검의 대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나라별로 책을 골라서 읽는건 아니지만 스페인 작가의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아모스 오즈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랄까...
이렇게 편하게 세계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잠시 행복을 느껴본다...

개인적으로 재미 위주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벼움 때문이다.. 어쩔때는 일부러 가벼움을 찾곤 하지만 신중하게 골랐는데 가벼우면 조금은 서운할 때가 있다...

중반 부분까지 읽으면서 우리에게 낯선 펜싱을 주제로 한 남자의 삶이 그려지는게 잔잔하면서도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여유있게 읽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로 인해 얽혀버린 사건에 가운에 서 있는 주인공을 만나면서 책장은 빨리 넘어 갔지만...흥미진진했지만.. 갑자기.. 아니 어쩌면 예정된 살인이 일어나고... 그 안에 휘말리게 된 검술교사 돈 하이메가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도 지적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서 말이다..
가끔씩 잘 생활해 나가다가 어느날 문득 거울을 보면서 "내가 왜 여기에 있지?" 하고 묻는 것처럼 당황스러움이였다...
우리의 생활과 별반 다를게 없는 전개였다... 뭔가 거대한게 내 뒤에 떡 버티고 서 있는 느낌이지만... 막상 들여다 보면 난 부속품에 지나지 안는다는 것처럼 말이다.. 돈 하이메도 거대한 음모와 엄청나게 광범위한 세계에 얽혀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지만.. 아델라 데 오테로의 조연에 불과했다...
그러나 돈 하이메는 주연인 것이다.. 자기의 삶에 그런 풍랑이 끼어든 것이고... 남들은 조연으로 봐도 자신은 주연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돈 하이메는 주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평생을 읽궈낸 검술교사로써 말이다...
그런 결론에 도달해서인지.. 중반부에서 느꼈던 가벼움이 실망스럽지 안았다... 오히려 내게 많은 생각을 던져 주는 것 같아 독특했다...
낯선 펜싱처람.. 그리고 펜싱에 맞춰.... 줄거리에 맞춰.... 달아놓은 부제목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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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 2019-10-2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돈 하이메는 주연인 것이다...감탄하고 갑니다.ㅠㅠ 글 엄청 잘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