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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시집 -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추모시집
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 노마드북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어렵고 따분할 거란 편견을 깨고 옮긴이의 설명처럼 한편의 소설처럼 읽었다... 이 책 때문에 에피소드도 있었다.
버스에서 이 책을 읽으며 가고 있었는데 겉표지의 체의 사진을 보고 한 외국인이 사진을 가르키며 'very good"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따. 난 그냥 씨익 웃고 말았는데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때 그 외국인이 제일 뒷자리에서 내게 손을 흔들어 댔다.. 뻘쭘하면서도 나도 그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 외국인 덕에 체 게바라가 더 유명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체 게바라 덕에 네루의 '인도의 발견'이란 책도 샀고.. 그때 세계 흐름과 정세로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데 되었다. 거의 알지 못하는 혁명의 세계도 맛보았고.. 이것저것 조금씩 양분을 섭취한 것 같다.
그러나 내 머리에 크게 남는건 체 게바라이다...
한 인간이 그토록 완벽할 수 있는지.. 그토록 훌륭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였다.. 옛 설화나 전기문에 나오는 사람처럼 혹은 김일성 처럼 완벽하고 신격인 존재 같은 인물이라면 좀 과장일까?
그래 신격은 김일성이고 체는 전기문에 나오는 인물과 더 가까운 것 같다. 일화나 생각이나 말이나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부지런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그러므로써 쿠바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또 볼리비아 혁명에서 처럼 자기의 뚜렷한 주관과 힘과 정신력이 있었던 것 같다..
정치적으로는 어땠는지 내 생각이 잡혀있지는 않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정말 정감 가는 사람이다.. 밤새워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말이 없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을 하고면서 많이 깨닫고.. 천식으로 고생도 하고.. 다른사람에게 글을 가르쳐 주려 하고.. 도와주려 하고.. 그러다 보니 민주주의에 반기를 들었지만.. 그 많은 역량을 갖추고 군인이 되었지만.. 체가 진정으로 원하던 거였으므로 안타까운 마음은 없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이상향 같은 사람이다.. 부지런하며 가슴이 따뜻한 사람.. 지식이 풍부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 나와는 하나같이 거리가 먼 사실들이다..
그래서 나의 이상향이다.. 친구 같기도 하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마으이 편해지는 사림이기도 하다..
매력적인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나도 저런 인간사이 되고 싶다.. 나를 돌아봤을때 뿌듯함이 밀려오는 내 자신을 만나보고 싶다. 그런 기분이 든 적이 도대체 언제였을까.. 아득한 옛날을 기억하기 전에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