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1
김진명 / 자음과모음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진명의 소설은 고등학교때 부터 읽어왔다.. 그의 소설을 처음 대면했을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나오는 대로 무조건 읽었는데 익숙함에 간사함이 늘상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인간인지라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애국심과 분노 그리고 나름대로의 다짐들이 식상해져갔다.. 그 망각의 번복이 싫어 어느순간 부터 읽지 않게 되었는데 우연히 책방에 놀러 갔다가 조금 읽고 왔는데 그 내용이 아른거려 아예 빌려와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책방에서의 짧은 익힘에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작가의 특유함은 여전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그 구분이 어리석을만큼 흥미진진했다..
책에서 나온 내용을 인터넷에서 뒤져 보고 싶은 충동도 일었지만 그 충동의 욕구도 만족도 오래가지 않을거라는 걸 알기에 그냥 나뒀다..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할테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더 관심을 두기로 했다..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들의 행보... 그런것들을 알아가고 관심을 기울여 주는게 덜 충동적이다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통해 미국의 행태들의 결과를 알고 미국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현재는 어떠한가 라는 생각들과 함께 미국의 행위에 대한 흔적들을 통해 의중을 알아가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더 모르는 나라가 미국인 것 같다.. 과거의 책들을 통해 지금은 그런 횡포가 줄어들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할 뿐 미국은 사리사욕을 여전히 채워가고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나는 먼지일 뿐인 것이다..
시선이 뒤틀려 꿰어 맞추듯 미국의 행태를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현실은 현실인 것이다.. 피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로 통쾌함으로 느끼고,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답답하니까... 나의 존재가 너무 작게 느껴지니까..
소설속의 주인공들 위주로 생각하면 그런 존재의 의미가 더 작아지겠지만 소설속의 주인공들도 한없이 작아 보이는데 나처럼 보통 사람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겠구나 라는 생각에 그냥 위안을 얻어 버렸다..
소설속의 문제들도 걱정이지만 작가의 말에서 나온 우리나라 인재들의 현주소에 더 걱정이 앞선다..

이공계열의 낮은 취업률로 인해 점점 이공계열의 전공자들이 줄어들고 있고 있다 하더라도 다들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실정이다...
외국에서 공부를 잘해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인들을 무조건 대단하다 자랑스럽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나라에선 마음껏 펼칠 수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견문도 넓히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건 좋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줄 준비가 안되었다.. 그리고 너무 무관심하다.. 그래서 더이상 조국의 포용력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통제속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것은 기대를 이미 저버린 것.. 희망을 이미 접어버린 것이다.. 물론 국내에 꼭 그들만이 아니라도 많은 인재들과 좀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왠지 텅비어 버린 듯한 허전함은 메꿔지지 않는다.. 무조건 외국으로 나가려는 발버둥이 당연하게 인식되고 국내에서도 그걸 요구하고 있고 내가 태어난 곳은 알의 껍질일 뿐이라는 풍조의 형성이 안타깝고 무서울 따름이다... 나도 늘 외국의 강국들에 대한 동경과 찬사가 넘쳐나지만 그걸 깨끗이 씻어낼 수는 없다.. 그 동경의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국내에서의 가능성은 무시해 버렸으니 당연할 수 밖에....
그 가능성을 찾고 조성시켜 주는게 중요하다...
과학과 기술만이 미래의 발전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이젠 그걸 실행해야 한다...그리고 우리도 외국의 무조건적 이라도 동경을 받아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라는 걸 이젠 보여줘야 할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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