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ㅣ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을 샀을때 덤으로 온 책이였다..
문학위주로 읽는 나이기에 가끔 현실감이 떨어지거나 정말 의욕상실일때 읽으려고 아껴둔 책이였다.. 제목은 참 많이 들어봤는데 이런 책들의 특성상 책을 읽고 난 여운이 오래 가지 않을 것과 왠만한자극에도 끄떡않을 두꺼운 마음의 문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판단한채 별 생각없이 읽었다..
역시나 같은 패턴으로 시작하는 서론이였다.. 주인공의 어려운 상황들.. 그리고 도저히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 날의 연속들.. 궁지로 몰고 있었다.. 이제 뭔가가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한 순간 내가 생각한 것보다 좀더 엉뚱하게(?)흘러가고 있었다...
폰더씨는 절망의 상태에서 자동차 사고를 내고 정신을 잃는다... 그러나 그는 해리 트루먼, 솔로몬 왕, 콜럼버스, 안네 프랑크, 에이브럼 링컨, 가브리엘, 체임벌린등 과거속의 인물들과의 환상여행을 하게 된다..
그들은 모두 폰더씨처럼 중요하고 어려운 순간에 직면해 있었다.. 트루먼은 포츠담 회담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였고 안네 프랑크는 전쟁속에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고 체임벌린은 남북전쟁에서 위험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었다... 체임벌린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너무나 유명한 사람들이다.. 그런 인물들이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때 왜 폰더씨와 만났을까...
그런 의문부터 마지막까지 폰더씨에게 주는 교훈을 차분히 생각해 보았다.. 먼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의 생활의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었던 위기들... 그 결과의 후가 아닌 가장 혼란스럽고 어려울때 폰더씨는 그들과 직면한다는 사실이 폰더씨의 현실이 비극적이고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었다..
자칫 절망에 빠져 자아비판으로 가다보면 상황들이 나에게만 불리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폰더씨도 그러했지만 폰더씨가 만난 인물들은 같은 상황임에도 자신들만의 신념이 있었다...
거창할거라 생각한 그네들의 신념은 우리가 언제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였다.. 실천을 하냐 안하냐에서 결과의 차이가 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평범하다는거.. 그러나 훨씬 열정적인 삶을 일궈 나간다는 데에서부터 간격이 벌어지고 있었다.. 용서하는 마음.. 꿈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마음등 늘상 우리가 생활하면서 마음으로 품고 갈망하는 것들이였다.. 꺼내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죽여가고 있을때 그들은 더 큰 확신에 믿음을 싣고 자신들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위대하고 완벽한 것이 아닌 열정으로 채워 나가는 인생.. 내겐 그런 노력이 없었다...
과거에 얽매이고 도무지 꿈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채(꿈이나 있을까?)이끼가 잔뜩끼어 버린돌.. 그게 나였다..
폰더씨도 그러하다는 자기비판의 끝에서 위대한 인물들과의 환상적인 만남을 가졌지만 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점검해보며 돌아보고 있었다.. 특히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게티스버그 전투에서의 체임벌린과의 만남에서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평범한 개인이 미국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나 자신은 물론이고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아 발견.. 체임벌린의 신화가 더 크게 와 닿았던게 자신의 평범함과 체임벌린의 평범함이 별차이가 없었음에도 신념의 차이에서오는 행동에 따른 결과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돌격하라!'라는 이 말한마디에 위기에서 벗어나고 신념을 굳힐 수 있었던 체임벌린의 용기와 의지에 나 또한 숙연해졌다..
도대체나라는 평범한 인간은 무엇인가.. 평범함을 가장해 늘 스스로를 판단해 버리고 차단해 버리는 나만의 신념... 평범함을 역이용하는 낮은 용기와 높은 절망.. 늘 그안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의 인물들의 생활의 일부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한순간에 그들의 위대함이 만들어진게 아니라는거.. 나와 같은 조건의 하루 하루를 살았다는 거... 다만 그 안에서의 꾸준함과 자기만의 깨달음으로 미래를 설계하며 전진했다는 사실이 늘 멈춰버리기만 하는 나의 의지에 용기를 주었다..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 그러면 더 가치있는 미래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게 심어주었다..
왜 그걸 몰랐겠는가..
현재의 소중함을 모르듯 미래까지 좀먹고 있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