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의 여신 2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계속 이집트의 꿈을 꾼다.. 나일강의 여신을 읽고 자면 꿈속에서 이집트를 만난다. 2권부터 그런 움직임이 짙어졌고 책을 열때마나 펼쳐지는 이집트의 모습이 생생해져 갔다. 로스트리스와 타누스는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았고 타이타의 언변의 기술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그들 앞에 놓여진 운명도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 모든 것들이 나의 꿈속을 어지럽히고 꿈인지 소설인지 헷갈릴정도의 몽롱함의 하루 하루가 연속되어 갔다.

 

1권에 이어 2권을 대략 얘기하자면 로스트리스의 결혼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타누스를 타이타가 건져내여(?) 왕과 약속했던 떼까치파를 소탕하게 된다. 그런 후 로스트리스와 교묘한 만남을 주선해서 왕자 멤논을 잉태하고 2년전 오시리스 축제때 파라오와 약속한 떼까치파의 소탕의 결과를 알리던 타누스는 로스트리스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 인테프의 악행을 드러내고 타이타의 증언으로 인테프를 극형에 처하려던 찰나 인테프는 유유히 도망을 친다.

그러는 와중에 로스트리스는 출산을 하고 파라오 마모세는 왕업을 이어줄 아들의 탄생을 감격해하면서 로스트리스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타이타의 중재로 타누스와 로스트리스 그리고 멤논은 각자의 위치에서 적정 거리를 둔채 그럭저럭 만족해하며 생활해 가지만 그런 평온은 오래가지 않는걸까?이집트는 아시아계 유목민족 힉소스족의 침략을 받는다. 전쟁이라면 어느 정도 자긍심을 갖고 있던 이집트였지만 말과 전차를 이용한 힉소스족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마모세왕은 전사하고 모든 왕권의 위임을 받은 로스트리스는 전쟁을 준비하고 대책을 세우며 타누스와 타이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이 전쟁의 가운데는 힉소스족을 부추겨 이집트를 통째로 삼키려는 인테프경이 있었고 자신의 야욕을 위해 딸까지 이용한 악랄함이 내부의 갈등으로 부패될대로 부패된 이집트를 더 위험에 빠트린다.

 

2권도 이렇게 끝이나고 지루함없이 재미나게 읽었다.

그러나 조금씩 빈틈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가운데 하나는 타이타의 뛰어난 능력이였다. 너무 설치다 싶을 정도의 다양한 능력발휘는 여러곳의 헛점을 혼자서 틀어막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 짜증도 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의 언변은 지칠줄 몰랐고 그의 말마따나 그가 아니면 많은 것들이 더 얽혀버렸을 이야기꾼으로의 또다른 능력의 타이타를 만날 수 있었지만 그의 문체에서 한가지 부족한게 있다면 긴장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1권에서는 절망적이던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의 사랑은 각자의 위치에서도 어느정도 틀을 형성해갔고 타이타의 희망적인 예언이 있기는 했지만 2권에서 그들은 중점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집트의 왕자가 잔짜 왕자가 아니라는 엄청난 사실 앞에서도 그들의 관계는 너무 태연히 진행되었고(의문스럽기까지 했다. 다른 비밀들은 그렇게 잘 새어나가는데 타누스와 로스트리의 관계는 누설에서 아예 차단된 느낌이였다.) 그런 태연함이 긴장감을 감소시켰다. 이집트의 세계에 푹 빠져있긴해도 감정의 굴곡이 적은 제3자인 독자라는 인식이 짙었고 소설은 위험스럽게 흘러가도 그에 대응한 복선의 두려움이 적었다.

1권에서의 불행한 운명은 2권에서 만큼은 희망적일거라는 결론의 도달앞에 나아갔고 굵은 사건이 나와도 나는 구경꾼의 입장이 되는 긴장감이 약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나 끊임없이 그려보는 이집트의 세계는 무한했고 그러한 가운데 문명의 발전의 시작은 지금의 문명과 너무도 흡사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수술이며 건축에 필요한 양식 등등) 그러한 것들을 보고 있으면 이집트의 문명 발전에 놀래야 하는건지 지금의 모습을 너무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해야할지 고민이 갈 정도였다. 그래서 책마다 부제목과 소제목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그 제목이 있었더라면 시간의 흐름과 배경을 좀더 쉽게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여튼 전체적인 맥락과 틀은 1권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난건 아니지만 그 기대치가 큰만큼 2권에서는 헛점을 찾으려 애썼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1권 칭찬에 대한 균형이라도 맞추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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