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읽는 멋진 인간관계 만들기
최준호 지음 / 대경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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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라 함은 누구나 돈독히 만들고 싶을 것이다.

문제없이 원만하게 그리고 유쾌하고 정이 담뿍 넘치도록 말이다.

학창시절 성격이 유쾌했던 편이라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내키는 대로만 할 수 없는게 인간관계인 것을 알았다. 특히 아부성 발언이 거의 없고 아쉬운 소리 싫어하는 내가(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가 해당되겠다..)정말 상대하고 싶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때 곤역스러웠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넓히다 보니 인터넷 안에서와 밖에서의 관계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는 뜻이 맞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터라 온라인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주변의 친구들은 잊은채 너무 고립되는 건 아닌가 하는 자기 진단이 내려졌다. 그래서 나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점검해 보고 싶었다.

 

인런 실용서들의 특성상 조금은 딱딱하고 재미 없게 읽을 수 있고 또한 정말 마음을 연 채 읽기가 힘들다. 남들에겐 철두철미 하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이런 책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은 어찌 하면서도 수용하고 고쳐나가기는 만만치가 않다. 나에게 한없이 관대한 탓에 가장 관심이 가는건 9가지 성향중에서 어느 것에 가장 가까운지 파악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책을 읽기만 하면 스르륵 바뀌기라도 바랬는지 많은 충고와 조언 속에서 완전한 수용을 하지 않아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상태는 잠시 멍했다. 제대로 마음을 열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의 성향이라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다시 들춰보는 사태까지 갔는데.. 이 작은 경험을 빌어 보건대 아무리 좋은 조언들이 많이 들어 있더라도 자신이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책 읽는 시간만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전에 우선 마음을 열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 마음을 닫고 읽었더라도 마음을 툭 터놓고 생각해 보려 한다.

 

우선 아쉬웠던건 시각적인 효과였다. 실용서의 딱딱한 부분을 날려주기 위해 중간 중간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예들을 재미나게 그려 보았지만 그런 예들에 센스가 후하지 않았고 책 속의 컬러와 구성 그리고 애니메이션들은 조금은 오래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어 시선을 분산시켜 책으로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데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겠지만 내가 꼭 필요해서 읽는 책이 아닌 한번쯤 보면 좋을책이라는 이미지를 여는데 끌림이 적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9가지 성향을 끊임없이 들추어 내는데 반해 내가 자각하지 못했던 9가지의 유형을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보는데 귀찮음과 약간의 진부함까지 느꼈다.

부록에 있는 에니어그램에 간단하게나마 유형의 설명이 정리 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펼쳐볼 수 있었더라면 이해하는데 많은 되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줄을 읽어나가기도 전에 몇번 성향, 두 성향의 맞부딪힘의 결과를 나열해 놓으니 나의 성향은 파악했으나 그 성향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나에겐 힘겨웠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이 책은 읽기가 아닌 노력과 연구의 산물이란걸 알 수 있었다. 나의 성향 및 그리고 누구에게나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성향들을 읽으려고만 했으니 힘겨웠을 밖에..

또한 두리뭉실하게 광범위한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아닌 분석적인 성향이 강해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당장 나만 보더라도 이기적인 성향이 강해 진지한 분석이 부족하여 내 자신에 가까운 성향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며 묵묵히 연구하며 분석했을 저자의 노고가 느껴져 푸념들을 털어 버리기도 했다.

 

중간 중간의 약간 과장된 예들을 보면서 딱딱함을 없애고 재미나게 꾸미려 한 흔적과 나또한 그런 부분은 재미나게 읽었고 누구에게나 조금씩 들어 있다는 9가지 성향 테스트도 진지하게 나를 파악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놀라웠던건 5번 유형 관찰자,사색가를 테스트 하면서 20가지의 예시에서 무려 16가지나 해당되는 결과였다.

거의 80센트 이상 나와 맞아 떨어져 뜨끔 하면서도 5번 성향만 보면 눈에 불을 켜고 봤던게 사실이였다.

그러나 80퍼센트 이상 맞아 떨어진 유형속에서 당장 내가 얻어낸건 없다. 우선 나를 진지하게 파악했다는 것.. 그리고 그 파악안에서 좀 더 나에게 솔직해지는건 앞으로의 나의 숙제라 생각된다.

 

이상하게도 유형 테스트는 너무 진지하고 애매모호해서 정말 이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 파악해보려 해도 섬세하게 파악이 안되었다.

내가 자세히 몰라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내 자신을 내가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 보단 다른 사람들에게 에니어그램을 테스트해본 후 대처하는게 낫겠다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걸 보면서 나의 소소한 푸념 가운데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내가 뜨끔할 정도의 분석을 해준 저자의 노고가 깊다는걸 다시 한번 깨달으며 또 다시 우선 나부터 파악해보는 들춰짐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들춰짐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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