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입는 시간 - 영혼을 위한 7가지 절대 습관
켄 시게마츠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습관은 우리를 입힐 뿐 아니라 벗기기도 한다. 우리의 습관은 우리 안에 있는 상처와 열등감, 우상, 중독, 혼돈을 담아낸다. 우리가 품은 소망과 꿈, 소원, 영혼도 습관에서 드러난다. 습관은 곧 우리 자신이다. 17쪽


책을 좋아하는 나는 습관 때문에 독서가 익숙한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껏 주일은 습관적으로 지키면서도 일상에서 묵상, 성경읽기, 기도가 습관이 잡히지 않을 것을 보며 내가 이중적으로 느껴졌다.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하나님과 만나기를 원하고 있는가, 혹은 하나님께 모든 걸 전적으로 맡기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예수님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려 하지 말고, 그분께로 가까이 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씀하신다. 19쪽

의지가 부족한 나에게 정말 하나님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까이 오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에 늘 부합하지 못하는 내가 좀 어리석어 보인다. 어쩌면 내가 습관을 잘 들여 묵상하고, 성경 읽고, 기도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음을, 하루에도 몇 번씩 계획을 세워도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사실에 좌절해 멈칫 하고 있는 나에게 저자는 ‘실패하든 성공하든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걸 알기에 이제는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을 대신 전해주었다. 하나님은 나의 성공을 바라고 계신 것이 아니라, 형식적인 규칙이 몸에 잘 배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자녀라고 고백하는 것을 원하는데 내가 먼저 선을 긋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반대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선하심을 찬양하면 점점 그분께 가까워진다. 137쪽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저자는 하루에 세 가지의 감사 목록만 만들어 습관을 들여도 하나님께 훨씬 가까워지고, 인정욕구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결국 많은 문제의 대부분은 하나님을 멀리함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를 거부할 때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반대로 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 받음은 물론 삶도 변화될 수 있다. 그런데도 왜 나는 어정쩡하게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까? 뜨거웠던 가슴이 식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지도 않고 설레지도 않는다. 기대감도 없고 그저 모든 게 뜨뜻미지근하다.

좋은 옷과 자동차, 집 같은 물질은 잠시나마 쾌감을 준다. 하지만 그 쾌감은 어디까지나 ‘가장 낮은’ 수준의 행복일 뿐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은 나눔에서 비롯한다. 즉 무조건이고 무한한 사랑으로 남들에게 자신을 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 150~151쪽

행복하지 않다는 것. 나의 문제는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이 없다는 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가장 낮은’ 수준의 행복에 빠져 허우적대다 보니 이상한 습관이 나를 차지해도 내버려두고, 그 습관들을 영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노력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의 기쁨을 맛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높은’ 수준의 사랑을 그냥 받기만 하면 되는데도, 어떨 때는 기쁘게 받다가 기쁘지 않다며 시무룩해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가장 낮은’ 수준의 행복에 연연한 탓이다.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을 모르기 때문이다. 조금만 수고로우면 힘들다 불평하고, 누군가 나를 알아주기 바라고, 타인의 시선에 자꾸 신경을 쓴 탓이다. 나는 ‘무엇을 하느냐로 증명되는 인간이 아니라 사랑받는 아들과 딸, 즉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된다. 하나님께 나는 그런 존재다.

이 사실을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이 사실을 어떻게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하나님께 다가가려는 작은 시도라도 해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 폰을 보는 습관이 아니라 짧게나마 묵상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작은 시간들이 모여 다시 내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세상을 향한, 내 욕구 충족을 향한, 인정 욕구를 향한 뜨거움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 한 분 만을 위한 뜨거움이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