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경영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심현식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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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경영이라...
내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경영의 몰입'이 아닌 '몰입의 경영'이라는 제목은 인간미가 느껴진다. 말 장난 같지만 인간의 능력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 먼저 언급되어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나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저자는 경영을 먼저 내세워 따분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몰입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들려준다.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몰입이 어떠한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결코 어렵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몰입과 경영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몰입에 더 솔깃했던 건 내가 평상시에 인식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한번은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이러한 간접경험을 통해서였다.
저자는 '몰입'이란 자신의 삶에 완전히 동화되어 몰아지경에 이르는 주관적인 경험을 두고 제시한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의 삶에 완전히 동화된다는 것에 살짝 주늑이 들긴 했지만 몰아지경에 이르는 주관적인 경험은 누구나 있었고 빈번히 일어났다는 사실 또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몰입의 감정속으로 스스로 이끌 수 있다는 것도.
 
1장의 서문에 '비지니스 리더들의 가치와 목표, 활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라고 밝혀서 몰입의 비중보다 경영과 비지니스에 더 초점을 맞췄을거라 생각했고 책의 전체적인 맥락도 몰입 안에서의 의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느낀 이 책의 특징은 몰입이 더 컸다.
어떻게 몰입하여 경영으 하며 기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서술해가고 있지만 몰입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영과 비전이 자연스럽듯이 몰입은 어느 곳에나 어울렸다.
몰입을 경함할 수 있는 열정, 환경, 관심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어느 곳이건 어디에서나 말이다.
그래서 '경영의 몰입'이 아닌 '몰입의 경영'이라는 제목에서 단순히 인간미만을 느낀 것이 아닌 더 큰 가능성을 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에 완전히 동화된다'는 경험에 무조건 어떤 특정한 것을 배경으로 두었던 것 또한 틀안에 박힌 나의 사고방식이였다는 사실도 말이다.
다소 장황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몰입'이라는 감정의 경험을 나타낸 것이 좀더 다양하고 넓게 몰입의 의미를 대입해보라는 뜻은 아니였을까?
그랬기에 '기업 환경에서 몰입을 나타내는 법'만 찾으려는 독자의 시선을 포괄적으로 돌려 수 많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몰입의 힘과 가능성을 알았다면 이제 기업의 경영에 몰입을 대입해보자.
왜 직장에서는 몰입이 일어나지 않고 구축화 시키지 못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
초반에 제시했던 몰입의 경험을 통한 행복을 맛보고 그 안에서 충분히 성장했다면 회사내에서의 그러한 경험도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염두해야 할 것은 이러한 몰입을 끌어내는 대상이 일반 직원들의 개개인이 아니라 경영인의 리더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의 초반에서 충분히 몰입에 대해서 다루었지만 회사라는 곳에서 개개인이 몰입을 이끌어 내야만 잘 운영되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몰입과 그 개체의 늘어남의 영향도 크겠지만 그보다는 좀 더 영향력이 있는 경영자들에게 몰입의 효과를 이끌어 주기를 권하고 있다.
 
"기업 내부의 수 많은 문제들을 CEO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아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CEO가 이런 가치관을 회사 전체에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라며 말한 케임브리지 인큐베이터 설립자인 티머시 로의 의견만 들어보더라도 경영자의 위치에서 전파되는 파급효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직장에서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은 의외로 쉽다.
내가 모르는 정답이 이 책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어 버리고 등한시 했던 것들을 인식시켜 주면서 단순한 경영의 부가가치만을 높이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서 자신의 일속에서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업으로써 사회에 공헌한다는 사명감이든, 종교나 윤리를 바탕으로 둔 진솔함이든 그 가치관을 기업 내부에 얼마만큼 인식을 시키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가치관만을 운운할 수 없는 것은 근무조건이라든지 업부의 의미 부여나 직원들의 태도도 염두해 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을 가장 쉽게 바꾸어줄 수 있는 사람이 리더자이기 때문에 그 위치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리더자의 낙관적인 태도, 자신들이 기울이는 노력의 효과를 통한 몰입의 리듬 개발은 비단 리더자만의 것이 아니다. 개인, 경영자, 사회 등 여러가지 조건들이 조화를 이루었을때 몰입의 개발은 수월해진다.
 
몰입은 즐거울때 그리고 의미부여의 가치가 높아갈때 자주 이루어진다. 모든 것에서 몰입을 이끌어 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몰입을 찾고자 하는 의지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제 그 의지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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