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 - 니키 드 생팔 전기
슈테파니 슈뢰더 지음, 조원규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혼신을 다했다' 라는 말은 니키 드 생팔을 보며 하는 말 같다.
예술의 길로 들어서면서부터 끊임없는 창작과 삶에 대한 열의는 정말 대단했다.
열의의 반대의 감정 속으로도 많이 들어가 본 그녀였기에 온통 환희에 찼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인생 앞에서 나는 너무나 한가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생각, 사고관이 한가하기에 나의 인생도 한가한 듯한 이 느낌.
지울 수가 없다. 그녀는 끊임엇이 예술을, 인생을 추구했기에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분명 멈춤, 탈선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 길을 결코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 또한 그녀만큼이나 그녀의 인생을 믿고 따라간 셈이였다.
 
그녀의 전시회를 가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전시회가 끝나기 3일전 서울을 갈 일이 있어서 전시회를 가볼까 했지만 도저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거기다 책도 읽지 않은 상태였고 그림이 아닌 다른 미술은 너무나 문외한이여서 흥미를 끌 요인이 적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작품들과 사진들이 너무나 갈급했다.
평전이기에 그녀의 작품과 그녀의 모습들이 당연히 많이 나왔을거라 생각했지만 서문에 그녀의 대표작들만 조금 나와있었을 뿐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는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그녀의 전시회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해 보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 갔던 것들을 바로 확인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녀에게 그녀의 작품은 그녀 자신보다 더한 드러남인데 왜 책에는 그렇게 많이 없었을까란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건 분명 답답한면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면을 발결할 수 있는 계기도 되어 주었다.
작품 속과 밖의 니키를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었던 시간들이였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위대한 창조적인 힘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라고 말한 니키.
 
그녀는 상처로 뒤덮인 어린시절과 자식을 버린 부모라는 죄책감, 평생의 연인 장의 외도와 죽음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창조적인 힘을 끌어낸 사람이였다.
실제로 그녀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정신적 압박과 혼란속에서 그 모든걸 이겨 냈지만 나였다면 진즉 정신을 놓아버리거나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에겐 보통 사람으로써 견디기 힘든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 평생 따라다녔다.
그랬기에 그녀가 하는 손짓 하나에도 혼이 깃들어 있고 아픔이 느껴지면서도 그 행위를 막을 수 없는 힘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예술과 사람의 동반자인 장을 만나면서 그녀는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새로움을 만들어 갔지만 그로 인해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와 사는 것이 때로는 너무나 힘들었다는 그녀.
그러면서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녀.
 
그녀에게 예술은 많은 것을 견디게 해주었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녀가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높이 사고 싶은건 열정과 희열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결과는 타로공원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데 그녀가 얼마나 그 공원에 열정을 쏟고 사랑을 부었는지 공사장 인부들 하나 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녀를 걱정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자신의 열의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것.
그건 그 사람의 내면 속에는 커다란 활 화산 같은 열정이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녀는 평생 그 화산을 안고 있었다. 그 화산이 폭발하고 꺼졌을때 비로소 그녀의 목숨도 빛을 일어갔을 뿐.
그녀의 작품들은 오래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화 환희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평전이긴 하지만 평전보다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였고 처음에 말한 자료의 부족함도 마찬가지여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니키 드 생팔이라는 열정이 넘친 예술가를 알아간 것은 이러한 푸념들이 감히 명함도 못 꺼낼 정도로 귀한 앎이였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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