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
크리스틴 슈나이더 지음, 에르베 삐넬 그림, 공입분 옮김 / 그린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눈이 나빠서 빨간 안경을 쓰게 된 조조는 보기 싫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복도에 놓여 있는 세발 자전거였지요.

세발 자전거는 꼬맹이들만 타는 것이라고 조조는 생각했습니다.

조조는 두발로 된 멋진 자전거를 타는게 소원이였어요. 두발 자전거를 타고 숨이 턱까지 차도록 바퀴를 비비며 여러 곳을 여행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드넓은 들판을 원없이 달리고 어두운 터널을 만나더라도 하얀 빛이 들어올때까지 멋지게 달리는 꿈을 꾸고 있었지요. 그러나 늘 조조를 따라다니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조를 걱정하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였지요.

조조가 두발로 된 자전거로 신나게 다리는 상상을 하면 '위험해 조조'라며 외치는 엄마 아빠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조조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 목소리가 달라졌어요.

조조에게 멋진 선물을 풀어 보라며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새 자전겨였어요.

그런데 좋아하던 조조의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바로 보조바퀴 때문이지요. 안그래도 두발 자전거가 타고 싶어 달뜬 조조는 보조바퀴가 귀찮아집니다. 엄마 아빠는 처음에 이렇게 타야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조조는 엄마 아빠의 충고를 듣지 않고 쌩쌩 달리다가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엄마 아빠는 놀래서 달려오지만 조조는 자전거를 보며 기뻐합니다.

귀찮아하던 보조 바퀴가 부러졌으니까요.

조조는 다시 일어섭니다. 그리고 천천히 페달을 밟아봅니다. 앞으로 나아고 있습니다. 꿈에서처럼 조조는 자신만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걱정하고 있던 엄마 아빠도 목소리가 달라졌어요.

잘하고 있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조조는 이제 자신감을 얻었을꺼예요. 꿈속에서 달리었던 들판과 터널을 달리더라도 문제 없을 겁니다.

두발자전거를 타는게 소원이였지만 보조바퀴를 통해 바로 껑충 뛰어오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단계를 거쳐서 두발자전거를 탔으니 느끼는 바가 있을 겁니다.

내 마음대로 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을때 가능성은 조조에게 더 많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조조는 당당히 두발 자전거를 탔고 그 자전거를 타면서 조조가 꿈꾸고 상상하였던 세계를 만나고 있었으니까요.

 

처음 내가 자전거를 탈 적이 생각이 납니다.

중심 잡기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고 넘어질때는 너무 아파 울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탔을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였답니다.

지나가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한지 그때 처음 알았거든요.

조조도 분명 자전거를 통한 새로움을 맛보고 싶었을 겁니다.

더이상 자신은 꼬맹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을 것이고 세상 끝까지 달리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이제 조조는 자전거를 타며 세상 구석 구석을 돌아다닐 꺼예요.

세상은 넓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어떠한 일이든 마찬가지예요.

우선은 부딪혀보며 느껴보아야 해요.

그래야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한줄도 알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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