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어쨌든, 잇태리> 박찬일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갔다가 허수경 시인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찍은 사진이다.




페이스북을 잘 들어가지 않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눈 뜨자마자 들어갔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글들을 보다 허수경 시인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쿵, 하고 떨어졌다. 결국 돌아가셨구나. 위암으로 투병중이시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이런 소식이 부디 전해오지 않길 바랐다.



허수경 시인의 흔적이라도 발견하고 싶어 블로그를 뒤졌다. 약 4년 전에 우연히 찍은 사진이 나왔다. 듬성듬성 센 머리카락과 체크 목도리가 무척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나던 사진이었다. 이젠 정말 사진으로밖에 뵐 수가 없는 분이 되어버렸다.

 

 



책장을 뒤졌다. 2011년에 출간된 <박하> 책이 나왔다.

 



겉표지를 들추면 유난히 예뻤던 표지로 기억되던 책이었다.

 

 

 



그리고 무심코 책장을 열어보고는 놀랐다.

정말 잊고 있었다.

허수경 시인의 사인본이 있을 줄이야.


사인본을 보고는 마음이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그냥 참고 싶었다.

내가 울어버리면 정말 영영 이별일 것 같았다.



이미 읽은 작품이지만, 다시 읽을 것이다.

그리고 작품으로 다시 만날 것이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시길!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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