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 청소년이 진짜 들어야 할 기독교 - 단단한 신앙생활을 위한 청소년 필수템
곽상학 지음 / 두란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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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우리의 인격처럼 지성의 말씀, 감정의 기도, 의지의 찬양이 온전히 연합해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랍니다. 하나님의 우리의 ‘지정의’를 아시고, ‘말(말씀)-기(기도)-찬(찬양)’이라는 요소를 균형 잡아 디자인하신 것이 바로 예배인 거예요. 134쪽


청소년이 진짜 들어야 할 기독교의 줄임말인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믿음을 떠나 내가 알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지식의 부족함을 알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청소년도 있지만 내 아이들도 언젠가 자라서 청소년이 될 텐데, 과연 내가 잘 설명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다. 분명 설교시간에 들은 것 같은데 잘 몰랐던 것들과 궁금한데 물어보지 못하고 넘어가 버린 것들을 속 시원하게 알려주었다. 4장에 나눠 성경에 대한 오해, 차마 물어볼 수 없는 궁금증과 기독교의 핵심, 내 삶의 나침반이 왜 성경인지를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철저히 성경 안에서 이뤄지는 궁금증에 대한 답들이 그렇게 명쾌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내가 성경을 제대로 읽지 않았구나, 정말 제대로 모르고 있구나를 인정한 셈이었지만 부끄러움보다 안도가 되었다. 이제라도 제대로 알고 인지하며 평생 공부하자고 다짐할 수 있었다.


기도할 때 ‘나를 위한 것’을 먼저 구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와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것이에요. 148쪽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져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나님의 이름 뜻부터 예배의 의미, 삼위일체 등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 모든 사실에 감사하면서도 내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도 되었다. 그동안 믿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면서도 그 믿음을 온전히 키우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용어의 뜻과 하나님과 연결되는 모든 의미와 계획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지루해하고, 습관처럼 예배와 말씀을 받아들였던 건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알아갈 때마다 영안이 밝아지는 기분이었다. 무지했기에 지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알게 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누군가 내게 ‘기독교가 뭐예요?’ ‘하나님은 진짜 있어요?’ ‘십일조를 안 하면 벌 받아요?’ ‘어떻게 해야 천국가요?’ ‘기독교에서 동성애를 왜 반대해요?’ 이런 질문을 한다면 대답이 막막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질문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었고, 믿음과 은혜와 결부시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으면서도 모르거나 잊어먹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실들이 이 책을 통해 모조리 해갈되었다. 또한 삶을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이런 저런 두려움 앞에 ‘나는 여전히 이 땅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지만 결국에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때 세상 것들에 연연하지 않길 바랐다.


믿음은 절대 우리에게서 먼저 나오는 것일 수 없어요. 믿음은 온전히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혜의 소산이에요. 또한 그 출처가 하나님이시기에 절대 실패할 수 없어요. 161쪽

내가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알고 교회에 나간 게 20대 초반이었으니 거의 15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도 스스로 느끼기에도 나의 신앙은 어린 아이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하다 여겼다. 기복이 심했고, 내 안에 주님보다 내 자신과 세상의 것들이 더 들어차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을 비롯해 신앙 서적을 매달 읽게 되면서 그동안의 신앙을 뒤집는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가장 큰 경험은 주님이 이런 나도 아무런 대가 없이 은혜로 구원하셨고, 율법을 오해하고 있었으며 율법이 구원의 수단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기독교의 가장 큰 특징이고 기본적인 내용임에도 난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이 모든 게 우연 같지만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고 때라는 걸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그래서 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순종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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