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필립 로스가 별세했다. 내게는 <에브리맨>으로 단번에 기억됐던 작가였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은 <에브리맨>은 필립 로스의 팬이 되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이후 그의 소설을 조금씩 모으며 다 읽어가겠다고 다짐했는데, 내가 소장하고 있는 그의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별세 소식이 들려왔다.


내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일까? 좋아하는 작가들의 별세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만난 적도 없고 그저 작품으로 만난 것이 전부지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저자가 생존해 있는 것과 별세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이 세상엔 이제 작품만 남아 있다는 게 위안이 되면서도 작품밖에 만날 수 없는 고아가 된 기분이다.


마음이 조금은 허해서 그의 작품을 당장은 읽지 못할 것 같다. 마음이 조금 추슬러지면 '미국 3부작'을 순서대로 읽어볼 생각이다. 이미 <휴먼 스테인>을 꽤 읽었지만 <미국의 목가>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부디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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