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소녀 - 할인판
세디그 바르막 감독, 마리나 골바하리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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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순간 내 사는 곳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지구라는 느낌.. 지구의 현실은 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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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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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지나 다시 읽었는데 더 감동적이었다. 처음엔 온통 놀라움으로.. 다음에는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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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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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엔 좀 애매한>? 특이한 제목. 만화책을 보다보니 중간에 그런 곳이 나온다. 울기엔 좀 애매한... 그런 상황? 자타 불가촉 루저인 고3, 혹은 재수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러하니.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고아가 된 것도 아니고..." 울기에는 뭔가 좀 애매한..? 어른 태섭쌤은 말한다. "웃거나 울거나만 있는 건 아니지. 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지." 근데 실은 어째 울만도 한 일이다. 눈물 쏙 빠질만한 일일 수도 있는데.. 담대한 아이들은 전쟁, 고아 정도의 극한이 아니면 울기에 좀 뭣하다고 하니, 요즘 아이들이 약하기는커녕 독하다. 그만큼 내몰리는데 안 독하고 살아남을 수 있으랴, 싶다. 그러나 실은 또 순하다. 이 만화책의 아이들은 다아 순하다. 한 마디로 모순 범벅이다.

이 책의 무대가 되는 곳은 오로지 대입시 미술을 위한 스킬을 가르치는 학원. 미술을 좋아하고 나름 타고난 그림 실력도 있어서 그걸 전공으로 해볼 요량으로 모인 아이들에게 사실 학원은 오로지 한 가지를 가르친다. 더도 덜도 없이 '입시' 미술이다. 나름대로 이미 매뉴얼이 되어버린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다. 그대로 작가의 아바타인 태섭쌤은 냉소, 자조에 위악 개그 전문이지만 동병상련이랄까, 아픔에 대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생선배다. 전작 <습지 생태 보고서>의 최군이 미술학원 강사로 취직한 셈이다. 취직한 지 좀 된 것 같다.. 강사 티가 아주 몸에 배었다. ㅋㅋ 

지난 해 서울 어느 미대 앞에 널려있는 미술학원 중 한 군데를 몇 번 들락거렸다. 딸이 고3, 그것도 시골인 고향에서 고등학생 내내 수능 준비를 하며 미술학원에 다니고, 수능을 치자 바로 서울에 있는 미술학원에서 실기에 돌입한 전형적인 미대입시생이었다. 두 달간 천문학적인 학원비를 내고 같이 상경한 여러 친구를 모아 방을 잡아야 했다. 그런 것도 버거움이었지만, 아이의 버거움은 그보다 훨씬 컸다. 두 달 동안 지켜본 아이들은 뭐, 인간이 아니었다.. (그럼 뭐?) 오전 8시부터 밤 10시 혹은 그 넘은 시간까지, 토요일도 없이 혹은 일요일도 잊은 채 그려야 했다. 생각? 그런 게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수능 전 미술 학원에서 한 달 걸려 완성하던 완성작을 네 시간에 맞춰 그려내는 것, 그것도 자신의 머리속에 암기되어 있는 어떤 내용물을 즉시 꺼내서 활용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 내용물을 최대한 머리 속에 많이 저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려야지 그게 머리 속에도 손에도 저장이 된다는 것.. 그리기를 좋아해서- 이런 말은 그곳에서는 당연 우스개다. 대한민국의 입시 미술은, 학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서 입시 미술을 준비할 물정모르는 담대함..은 훠어이~ 훠어이~ 다.그렇게 고3, 미대입시생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버겁고 안쓰러웠는데. 

뭐, 이 책을 보니 딸 아이의 두 달은 그 동네에서는 일상다반사지 그 어떤 특별함도 아니었다. 찌질한 인생, 불가촉 루저 원빈이, 은수, 또 누구누구누구.. 그리고 불가촉과 접촉할 때마다 보드라운 생살이 터지는 또다른 희생자 지현이, 그들을 지켜보고 밀고 당기는 태섭쌤, 은근하고 엉큼하게 운영에만 관심이 있는 원장과 대장쌤.. 적나라하다. 그런데 그게 또 듣던 그대로다. (놀라움과 공포와 자부심을 묘하게 섞어 딸은 학원 분위기를 이야기해주곤 했는데..) 들었던 걸 보는데, 아, 마음이 짠한 걸 어쩔 수 없다. 시큼하다. 아니 시큰한가... 

최규석이 이런 식으로 적나라한 현장을 그려낼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서일까, 처음 볼 때는 그저 조금 긴 한 편의 에피소드를 보는 것처럼, 단편적인 느낌이 들었다. 세태를 고발하는구나, 스스로 말하기를 위악 개그라는 무기를 가지고. 그런데 자꾸 볼수록 더 짠해지고 더 좋아진다. (실은 그의 작품은 늘 그렇다. 난 다 좋아한다. 특히 <공룡 둘리>와 <습지..>) 이미 유명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그가 당당함 대신에, 죄책감인지 책임감인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든든하다. 20대부터 30대 초반의 몇몇 시기에 미술학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가르친 일을 했던 그가, 자신이 가진 삽 한 자루로 할 수 있는 만큼의 무언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는 그림도 작화도 잘 해내는 만화작가이지만, 그 이상의 무엇, 사회적 책무를 외면하지 않는데다가 특유의 유머 감각의 소유자라는 것이 진짜 좋다. 이 책에서는 더욱 과감해진 태섭쌤의 변화무쌍한 표정 변화를 보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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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2010-09-16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동적인 리뷰네요.

2010-09-26 0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괜찮아 꼬까신 아기 그림책 3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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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작아
괜찮아! 영차영차 나는 힘이 세.
고슴도치는 가시가 많아
괜찮아! 뾰족뾰족 나는 무섭지 않아.
뱀은 다리가 없어

괜찮아! 사사사삭 나는 어디든 잘 기어가.
타조는 못 날아
괜찮아! 다다다다 나는 빨리 달려.
기린은 목이 너무 길어
괜찮아! 길쭉길쭉 나는 높이 닿아.
 
   …
그럼 너는?
괜찮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어

아이들도 엄마들도 다들 좋아하는 책이다. 그림도 산뜻하고 특히 아이가 귀엽다. 단순하게 반복되면서 운율을 느끼게 해주는 글도 유아들에게 딱 적당하겠고,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게 해주는 가치관도 썩 훌륭하다. 그런데,
그래도 뭔가 좀 어색하다. 리드미컬한 가운데, 내게는 뭔가 덜컥 걸리는 게 있다. 예를 들어, 
  

고슴도치는 가시가 많아
괜찮아! 뾰족뾰족 나는 무섭지 않아.

뭔가 동문서답같은 느낌. 속 내용이야 고슴도치가 가시가 많으니 “너 좀 안 좋겠다~”라는 뜻을 담아 아이가 한 마디 하자 고슴도치는 “아니, 난 (그것 때문에 오히려) 다른 동물들이 무섭지 않은 걸!” 하는 것이지만, 가시가 많은 게 뭐 결함인가? 너 안 됐다, 아니 난 괜찮아 할 만큼? 내게는 애초에 그런 생각이 없어서인지 위의 문장이 어색하게 들린다.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문장의 길이도 조절했겠지만, ‘뾰족뾰족 나는 무섭지 않아’라는 말도 모호하다.

이어 다섯 동물들이 자기들은 다 “괜찮아! 난 이러이러하니까” 라고 말한 뒤 아이에게 갑자기 말한다. “그럼 너는?”
아이는 “괜찮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진짜 크게 웃는다.

동물들이 아이에게 겉보기에 ‘어떤 결함’을 느꼈던 걸까? 아이가 뭘 어쨌다고 그렇게 묻는 걸까? 뒤에 이어지는 아이의 대답을 들으면, 동물들이 마치 “그럼 너는 뭘 잘하는데?”라고 묻는 듯 들린다. 앞에서 이어진 대화와는 갑자기 맥락이 끊어지는 셈이다.
아이는 또 뭐가 어떻다고 동물들에게 “난 괜찮아!”라고 하는 걸까.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그게 꼭 뭔가 부족할 거라는 선입견에 대한 반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니 말머리에 “괜찮다”고 시작하고 이어질 말은 아니다. 아이는 환하게 웃고 있지만, 황당하게 흐름을 잘못 탄 것처럼 그만 그 웃음이 생뚱맞다.

이미 유명해질 만큼 유명해진 그림책이고 또 대부분 호평을 해준 그림책이어서 기대도 컸지만 며칠 전 처음 보았을 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문장이나 내용이 그리 명쾌하지 않아서 내심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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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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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의 소소한 여행기지만.. 오래 머물면서 겪은 일상의 일들이 오히려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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