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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메리골드를 찾아라 - 엄마와 떠나는 첫번째 세계여행
거인 편집부 옮김 / 거인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국 Usborne 출판사의 <The Great ~~ Search> 시리즈 여덟권 중의 한 권, <The Great World Search> 의 한국판인 셈인데, 아주 공들여 만든 책이어서 그림이나 구성이 아주 훌륭하다.
공항에서부터 출발하여 스무 곳쯤 되는 세상의 여러지역을 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볼거리들, 풍습, 세세한 물건들까지도 손으로 꼭꼭 집어 찾아내게 하는데, 짧은 설명이 붙어있어서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가 있다.
25*34의 커다란 판형의 책을 펼치면 하나의 큰 중심그림이 나오고, 가장자리를 따라 세세히 찾아볼 것들의 조금 큰 그림과 짤막한 설명이 나오는 모양새로 되어있다. 다음의 여행지는 다음 쪽으로 넘어가지 않고 교통수단을 찾아서 넘어가야 하는데, 마지막 장에 있는 전체 여행지도를 보면 실제 여행 경로의 교통 수단에 따라 정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에 공들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것 말고도 몇 가지 숨겨진 퍼즐이 배치되어있는 등,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아 이야기하며 찾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놀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아이가 작년에 Usborne 출판사의 책을 갖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이리저리 꿰어맞추어 가면서 아주 재미있게 놀던 책인데, 우연히 한국어 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주었더니 아주 좋아하면서 꼼꼼하게 찾고, 읽어본다. 한국말로 되어있어서 되게 좋다면서 ^^. 세상을 언젠가 이리 돌아다닐 지도 모르지만, 그림책으로 이렇게 세상 구경을 할 수도 있다니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꼼꼼하게 찾으라 하니 그 그림 안에 뭐가 있는지도 눈을 크게 뜨고 찾는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지켜봤지만, 한번만에 다 읽고 접어두는 책은 결코 아니고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꺼내서 만족할 때까지 놀곤 하는, 그러면서 하나씩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림책이다. 아니,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책이라고 할까. 소재가 세계여행인 놀이책인 셈이다.
영문판과 한국판을 자연 비교해보게 되는데, 표지가 다르다거나 내용 중의 한 부분을 뺐다든가 하는 것말고도, 아주 큰 아쉬움이 있는데 인쇄된 그림들의 색깔이 많이 차이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색이 어둡고 선명하지 않고, 복숭아색이 붉은색으로 변해버리는 등 자연스럽지가 못한게 흠이다. 우리나라의 인쇄술은 아주 빼어나다고 들었는데, 색을 재현해내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 제목이 <엄마와 떠나는-->이라고 되어있는 것도 내용과는 맞지 않은 듯하다. 출판사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써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움 속에서도 이 책은 여전히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