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각
이데레사 지음 / 나라말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데레사님의 '아버지 생각' 연작시들을 월간 <글과그림>에서 처음 보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이어지는 연작시의 다음을 기대하며 월간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곤 했다. 안타까운 민족사의 소용돌이를 겪는 평범한 아버지이면서도 스스로의 품성과 기질로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가는 특별한 아버지의 모습. 그 어른의 모습이 이렇게 재미질 수가..!

그이의 아버지 생각은 읽는 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의 순간과 인생길의 지난함을 함께 뒤밟아가게 만든다.  순탄치만은 않은 행로, 절망의 순간에도 아버지는 어디선가 솟구치는 희망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툭툭 털고 일어나서 옆을 한번 보며 씩 웃는 듯한 모습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그 호방함, 그 낙천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너무 멋져서 오히려 애틋하다.  한 사람의 무늬가 당대에 주변 여러 사람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을 터인데, 세대를 넘어도 그 울림이 적지 않다. 그 울림은 살아가는 자세를 돌아보게끔 하는 귀한 울림이다.

정말 좋은 책은 그저 입추천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사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라고 주게 되는 책이라는데, 이 책을 정말 많이 사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라고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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