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용>
다섯 살 승현이는 아침에 병원에 출근하는 나랑 같이 가 있다가 어린이집 차가 와서 데리고 간다. 병원 앞 주차장에 나와서 기다리기도 하는데, 문득 ‘장애인 전용’ 이라고 쓰인 주차 표시가 눈에 띄었다.
승현: 엄마, 나 이 글씨 읽어보까?
엄마: (아니, 요즘 어린이집에서 글자를 한두자 배우더니 벌써 이걸?)
그래, 읽어봐라.
승현: (우렁찬 목소리로) 똥-누-는-자-리-!!
엄마: ?? !!
(2000년, 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