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한다.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니었다.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였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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