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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프레드릭, 내게는 두권의 책이 있다. 아주 오래전에 보림출판사에서 나왔던 <위대한 탄생> 묶음 중에 '귀여운 들쥐 프레드릭'이라는 책이 있어서 보았다. 그러나.. 그책에서 프레데릭은,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봐도 그리흥미롭지는 않다.
그리고 최근에 우연히 시공주니어에서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묶음 중에 한 권으로 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공사라면... 책을 아주 제대로 만드려고 노력하는 곳이니까...(이것은 내 생각이다) 아마 완역본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유명한 프레드릭을 다시, 그리고 원래의 모습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생각이 오갔다. 프레드릭은 마지막에, 보림출판사의 책에서와는 달리, '프레드릭, 넌 시인이야!'라는 찬사에 이렇게 수줍게 대답한다. '나도 알아.' 이것은 정말 중요하다. 예전에 보림의 책을 보면 4-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만들었는데,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될 수 있어'
!! 원래 레오 리오니는 'I know it.',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내게는 정말, 프레드릭이 얼굴을 수줍게 붉히며 '나도 알아' 했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래, 정말 섣불리 원작의 의도와 상관없이 임의로 번역해서는 안되는구나, 완전히 다른 책을 만들어내잖아... 최소한 원작자의 의도를 살려주어야 하는 것인데.
프레드릭은 시인이다. 몸으로 땀흘려 하는 노동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느끼고자 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노동 또한 아름답다. 그렇게, 시공사의 프레드릭은 일단 명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