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에서 잠자는 세상의 모든 분들을 위한 보너스

무늬가 살아나요 ㅣ 콩콩꼬마그림책 13
안윤모 그림, 유문조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2년 4월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그림책을 수집(?)하고 있는 제가 보기에는요, 우선 그림이 마음을 혹하게 했구요, 그림책의 아이디어가 좋았구요, 아들은 헤헤.. 웃으며 재밌게 보네요.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즐기며 볼 수 있었어요.

우리는 정말 그림책을 잘 소화했는지... 누워서 천정과 벽에 있는 벽지의 그림을 보면서 온갖 것들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예전에는 우리 벽 안에 그리 많은 꽃들, 그리 많은 바람, 햇빛, 강물, 물고기, 풀밭과 애벌레...들이 슬금슬금 다니고 있는 줄 몰랐어요. 이제는 자기 전에 불을 끄고 누워도 그런 것들이 살살 다니는 것만 같아요. 아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런 것들은 살아나고 우리는 그래그래... 하다가 잠들어 버린답니다. <무늬가 살아나는> 걸 몰랐다면 그냥 잠들었겠죠. 벽속에서 잠자는 세상의 모든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