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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 ㅣ 사계절 그림책
김성은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수께끼.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 뚜렷한 계절의 변화,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는 부드럽고 섬세한 그림들.
'언니 오빠야, 나도 같이 놀자.' '안돼, 너는 아직 어려서 재미없어' 이렇게 먼저 어린 소담이를 보여주고. 심심한 소담이에게 우리와 친근한 새인 까치가 날아와 수수께끼 놀이를 하자면서 문제를 낸다.
봄이 왔어요--문제--3월, 4월, 5월. 찾았다!
여름이 왔어요--문제--6월, 7월, 8월. 찾았다!
가을이 왔어요--문제--9월, 10월, 11월. 찾았다!
겨울이 왔어요--문제--12월, 1월, 2월. 찾았다!
수수께끼를 모두 푸는 동안 한 해가 가고, 소담이는 훌쩍 자랐다. 까치는 다시 어린 누리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문제도 우리 나라 사람들이라면 익숙하게 느낄 것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할 것이고 도시의 어린이들이라면 이걸 보고 알게 될 수도 있겠다.
아이디어와 글의 내용, 입말투의 글들, 계절과 그 계절에 맞는 아이들의 놀이, 또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잘 드러내면서 아름다운 그림들. 그리 크지 않은 그림책이지만 양면을 활용해 펼쳐진 그림들이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일곱살난 작은 아이도 아주 재밌게 듣고 보았고, 초등학교 5학년인 큰 딸도 아이들의 노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끼는지 열심히 보곤 한다. 바로 얼마전 들판에 지천인 민들레 씨를 호호 불어 날리며 깔깔대던 일이 생각난다. 사는 곳이 시골이어서 가을이면 밤을 따러 가기도 하고... 이리저리 꼼꼼하게 신경써서 잘 만든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