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먼저 천계영님께 감사.

어쨋든 알라딘으로 책을 주문하는 것은 엄청 자주 또 많이 하지만,게다가 책을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읽고 또 읽는 편이지만, 한번도 서평을 써서 올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며칠전 사십대로 진입한 아줌마랍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나름대로 만화에 대해 높은(! ^^)안목을 가졌다고 자부하며 친구들이나 아이들에게도 열을 내서 만화에 대해 가끔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오디션을 봐야했죠. 같이 근무하는 이십대 아가씨들에게도 화제가 되었었거든요.

처음 오디션을 보았을 때, 아직도 그 흥분을 잊지 못합니다. 내가 한때 너무나 좋아했던 엄청 많은 만화가들의 모습이 저멀리 아스라이 사라지며 내게 아쉬운 듯, 하지만 담담히 받아들인다는 듯 작별의 인사를 하고 있었죠 (마지막까지 발을 못 떼놓던 작가는 바로 <비트>와 <고독한 기타맨>의 작가인 허영만씨).

첫 네권을 한꺼번에 보고 그다음부터는 한권씩... 그렇게 일곱권을 보고는 기다리는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는 절박함에 질려 아예 다 나올 때까지 기다리리라, 하였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권을 만화가게에서 빌렸을 때의 떨림! 집에까지 가져가지 못해서 사실은 가까운 곳에 주차시켜놓고는 차안에 앉아서 다 읽었답니다. 국철이 몽희를 보고 모래주머니? 닭인가? 하는 장면에서는 킥킥 웃을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 래용이의 너무나 절박한 모습에서는 결국 눈물을 줄줄 흘리고 말았다는 것 아닙니까.

저는 만화를 좋아하고 즐겨 볼 수 있는 심성과 여유과 지혜를 가졌다는 것에 너무나 만족합니다. (제가 자랑스럽군요!) 나이 사십에 친구들과 들뜬 마음으로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며칠 전 친구의 딸들과 오디션 300쪽 퍼즐을 맞추며, 또 해리 포터 책이랑 영화 이야기를 하며 잠시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옛날 만화까지 아우를 수 있고 유행을 따르는 것만이 아닌, 진짜 만화 매니아가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은 항상 남지요.

이제 오디션을 다 봤버렸지만, 한번 다 본거지요. 두고두고 보고 또 보며 천계영님의 영감과 상상력과 그림 솜씨... (너무 즐길게 많아서 다 적을 수가 없군요) 기타 등등을 천천히 즐기기 위해, 또 오디션의 세계, 넘치는 즐거움과 감동의 영역인 만화의 세계를 알지 못하는 다소 모자란 아그들에게 그 세계에 발 디뎌놓을 기회를 주기 위해 오디션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나누어 보여주고 뒤에 그가 받을 흥분을 함께 나눌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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