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랑비 속의 외침 - 2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8월
평점 :
<허삼관매혈기> -> <인생> -> <가랑비 속의 외침>, 이런 순으로 읽고 말았다. 작가는 그 반대의 순으로 책을 썼는데. 언제나 위화의 책을 읽으면 놀랍다는 느낌. 이 놀라움의 순서는 내게는 읽은 순이었으니, 내게는 이 작가가 책을 써나갈수록 점점 더 대단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가랑비 속의 외침>은 첫 작품답게, 지은이의 과거의 기억으로 관통된 소설이다. 자전적 이야기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 안에는 자신의 유년과 소년 시절의 느낌과 이해가 녹아있다고 한다...책 속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을 빌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바로 작가 자신의 목소리이다. '그 때 나는 늘 내 유년과 소년 시절의 얼굴을 베고 잠들지는 않았던가.' 크게 끄~덕, 프루스트, 위화, 그랬을 것이다. 그 시절의 이야기가 위화에게는 이 책이다.
다른 책에서도 그랬듯 약간 거리를 둔 자리에서 이야기한다. 그게 좋다. 인생에 몇 번 겪으랴 싶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내용을 풀고있는 목소리가 어찌 너무나 담담하다. 아니 덤덤한가..? 그런데 그것이 확실한 이야기거리라는 것을 작가가 안다. 그런 목소리가 나는 참 좋다. 신문을 보고 테레비에서 보면 눈물 줄줄 흘릴 이야기조차 위화의 이야기로 듣고 있으면 담담하고 쓸쓸해진다. 우습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는 그만큼 초강력은 아니지만, <허삼관 매혈기>를 볼 때의 행복감이 밀려와 읽는 동안 즐거웠다. 문체의 힘에 많이 기대는 소소한 이야기인데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