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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ㅣ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쨌든, 타샤 튜더 할머니는 대단한 분이다. 몸을 움직이는 기쁨을 아는 사람, 마음이 원하는 바를 알아듣고 그대로의 삶을 실제로 이루어 낸 사람, 그만큼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등등, 너무 여러가지로 대단하다는 걸 이미 비슷한 다른 책에서 봤기 때문에 - 그것도 같은 출판사에서 만든 것을- 이제는 더이상 그리 놀랍지는 않은데, 이 책으로 타샤 튜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게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두 번 째인데, 먼젓 번 책이나 이 책이나 비슷비슷하니까 더이상 전혀 새롭지가 않은 게 문제다.
'윌북'이라는 출판사에서는 어째서 이런 비슷비슷하기만 한 책들을 자꾸자꾸 만들어내는 것일까? 자꾸자꾸 만들어도 자꾸자꾸 팔리기 때문에? 물론 먼저 읽었던 <타샤의 정원>은 원예가인 토바 마틴이라는 사람이 쓰고 로버트 브라운이 사진을 찍었고 이 책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타샤 튜더가 직접 쓰고 로버트 브라운이 사진을 찍었다. 둘 다 공경희 씨가 옮겼다. 당연히 글의 느낌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아니.. 좀 가차없이 말하면 타샤 할머니가 직접 쓴 이 책 하나면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할머니의 목소리는 간단하고 명료해서 그이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하다. 좀더 설명해주었으면 싶은 부분도 짤막, 이야기해버리면 끝이다. 대부분의 문장들이 군더더기나 감정의 과잉이 없이 짤막짤막하고 건조하다. 그게 타샤 할머니의 모습같다. 할머니는 분명, '말보다 행동'이다. 말이 하나면 그 말 하나에 열의 행동이 담긴 듯한 멋진 할머니다.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 책의 마지막 쯤에 있는 이 말이 참 좋다. 책을 보면, 진짜 할머니는 그렇게 살았고, 살고 있다. 더이상 붙여서 할 말이 뭐 필요하냐는 듯한 그 말이 주는 느낌, 그건 참 좋았다.
이 책에 실린 사진도 타샤 할머니의 삶의 모습을 더 다양하게 보여준다. 물론 아름답게 '보이는' 사진은 다른 책 <정원> 쪽이 더 많았을 수도 있지만, 그 사진들은 모습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그 아름다움에 눈을 맞추고 있어서인지 어째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게다가 원예가가 쓴 그 책의 내용은, 그야말로 타샤 할머니가 직접 쓴 이 책이 있는데 그 책은 왜 만든거야? 라는 의문이 드는 책이었다. 그러니까 먼저 이 책을 보고, 그리고 <타샤의 정원>은 그냥 슬쩍 구경만 하고, 그러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