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여름 헤세 4계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마인드큐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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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여름

휴가철추천도서


노을지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 적이 있다.

별이 쏟아질 듯 하얗게 뿌려진 밤하늘을 목이 아프게 올려다 보기도 했었다.

유년의 기억 어딘가에쯤 자리하고 있는 자연과의 교감의 순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바다와 하늘과 바람을 느끼며

 비 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충만했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엄마로 살아가는 동안

잊고 있었다.


나의 내면을 충만하게 차오르게 만들었던

그 알 수 없는 실체가 바로 '자연'이었다는 사실을

《헤르만헤세, 여름》을 읽어가는 동안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헤르만헤세의 시집이자 산문집인 《헤르만헤세, 여름》

그의 작품들 중 계절과 관계되는 부분들을 따로 모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펴낸 작품집 중 한 권이다.

요즘같은 휴가철

 가방에 넣고 떠나기에 좋은 책!


《헤르만헤세, 여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자연'을 온전하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단 하루도, 단 한 시간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헤르만헤세의 감정에 이입되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자연의 세밀한 변화들을 깨달으며 감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휴가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한껏 감상에 취해 들기 충분한 시간이므로.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화가이자 정원사이기도 했던

헤르만헤세의 충만한 감성에 빠져드는 시간!


나도 모르게 유년의 시간들을 소환했고

그 어느 때보다 릴렉스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원사로 살았던 헤르만헤세의 노년을 동경해서인지도 모르겠다.

 

헤르만헤세온 몸의 세포를 깨워 계절의 미세한 변화들까지 온전히 느끼며 살았던 것 같다.

그의 삶 속에는 늘 자연이 있었기에

작품 속에 그려낸 '그의 자연'은 친밀하고 세밀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자연으로 인해

얼마나 충만한 감성을 선물받는지

얼마나 충분한 위로를 건네받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날마다 세상의 충만함이 우리 곁을 살랑거리며 스쳐 지나간다.

날마다 꽃들이 피고, 햇살이 비치며, 기쁨이 미소 짓는다.

우리는 때로는 감사하며 그것들을 흠뻑 들이마시고,

때로는 피곤하고 언짢아서 그런 것들을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 주위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넘쳐난다.

어떤 기쁨이든 수고하지 않아도 오고

결코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근사한 일이다.

기쁨은 자유로우며, 번져 오는 보리수꽃 향기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신의 선물인 것이다.


- 헤르만헤세, 여름 <보리수꽃> 중에서, 1906년 -

 


책에는 헤르만헤세의 그림 몇 점도 수록되어 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자연과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얼마나 밀도 있게 느끼며 살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십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헤르만헤세의 전시회에 다녀왔던 기억이 일정부분 또렷하게 남아있다.


중학교때 처음으로 《데미안》을 읽고 받았던 충격만큼

그가 자연을 노래하며 화가이자 정원사로 살았던 노년의 삶은

 또 다른 의미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전시회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이 책에도 분명 수록되어 있겠지 싶어 감회가 새로웠다.

주름진 깡마른 얼굴에 밀짚 모자를 눌러쓴 헤르만헤세의 모습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의 글도 그의 그림도 그가 사랑한 자연까지도!

 

 


 

《헤르만헤세, 여름》을  읽는 동안

마음에 드는 노트와 만년필을 골라 자주 옮겨적곤 했다.



그가 전해주는 세세한 자연의 변화들을

농밀하게 느껴보고 싶어서랄까.


내 안의 어느 부분에서도 '자연'을 갈구하고 있고

'자연'으로 인해 충만했던 경험을 한 적이 있으므로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나는 때때로 벅차올랐다.

 


 

폭염주의보가 내리기는 했지만

하늘 가득한 구름으로 인해 그리 뜨겁지 않았던 날,

저녁 무렵 아이들과 옥상에 올랐다.


나는 책을 읽었고 아이들은 쉼없이 재잘거리며 놀았다.

그러다 작은 아이가 하늘을 가리킨다.


엄마, 구름 봐. 참 예쁘다.

엄마 안아줘. 엄마 안고 있을 때처럼 하늘이 예뻐.


엄마를 안고 있을때처럼 하늘이 예쁘다는 건 무슨 뜻일까.

포근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뭐 그런 뜻은 아닐까?


 

 

아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그 마음이 그때의 하늘이 예뻐서 책과 함께 찍어 보았다.


사진으로 보니 예쁘다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실 이 날은 하늘 가득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냥 구름 천지. 저 멀리엔 먹구름까지 자욱했다.


그러다 파란 하늘이 듬성 듬성 보이기 시작한 건

일순간 몽글몽글 피어오른 뭉게구름? 양떼구름? 때문이었다.

하늘 가득 이 한 부분만 그러했다.


그 찰나에 아이는 하늘을 보았고, 우리는 서로를 안았고, 잠시나마 그 순간을 온전히 공유할 수 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늘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연의 어느 부분이라도

충만하게 경험하는 순간을 맞이하기를!


나는 그런 유년을 보냈었고

 그로 인해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평온한 마음 한조각을 지니게 되었노라고.


그 작은 조각으로 인해

무너져 내릴 것 같던 삶의 어느 한 순간을 잘 버텨낼 수 있었노라고.


《헤르만헤세, 여름》 을 읽으며

때마침 아이가 바라보는 자연의 변화를 함께 느끼며

그것만으로도 참으로 충분한 한 때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일에 치여 바쁜 어느 순간, 슬쩍 이 책을 펼쳐든다면 전혀 감흥이 일지 않을 수도 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자연의 세밀한 변화들을 온 마음을 다해 찬양하고 있으므로.


대신 몸과 마음을 온전히 쉴 수 있는 휴가철 혹은 그 어느 시간즈음

《헤르만헤세, 여름》 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연이 온 힘을 다해 말을 걸어올 것이다.

우리의 삶이 결코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떠나서는 온전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온전한 쉼, 온전한 충전, 온전한 평화의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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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7
Team.신화 지음 / 국일아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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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교과 과정에 맞춘 직업 체험 학습 만화


한국어린이교육문화원 '으뜸책' 선정

책 읽는 나라 '우수추천 학습도서' 선정

대한민국 바른교육 대상 선정

소년한국일보 우수 어린이도서 선정


초등학교 1학년~

 '직업'에 관심이 많은 큰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Job?』 시리즈


미래 인재로 자라날 꿈나무들의 필독서 『Job?』 시리즈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를 만나보았어요.


 

미래탐험 꿈 발전소

직업체험 학습만화 『Job?』 시리즈


미래직업 체험 워크북이 특별 수록되어 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과연 책 속의 직업에 적성이 있는지부터

직업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는 알찬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워크북은 뒤쪽에서 자세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차례부터 흥미진진한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도 빠질 수 없지요.


이 부분을 읽어보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짐작해 볼 수도 있답니다.


강호와 태호는 쌍둥이 형제인데

관심분야와 잘 하는 분야가 완전히 달라요.


이 쌍둥이 형제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 등장인물 소개만 봐도 호기심이 생긴답니다.

 

​과학 수재 태호는

나사 캠프에 참여할 기회를 얻습니다.

그런데 그만 배탈이 나는 바람에

쌍둥이 형 강호가 대신 캠프에 참여하게 됩니다.


공부는 동생에 한참 못 미치지만

체육을 좋아하고 SF소설과 영화 마니아인 강호가

나사 캠프에 참여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교과 과정에 맞춘 재미있는 직업 체험 학습 만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학습만화를 통해

 <직업>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Job?』  시리즈


각 캐릭터별로 개성도 뚜렷하고

 사건을 대하는 방식도 모두 다른데요

흥미진진한 스토리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를 통해

나사와 관련한 여러 직업을 만나볼 수 있어 특히 좋았어요.

단순히 '우주'와 관련된 직업을 가질 거야! 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직업 설정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천문 관측 기기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탑재체 개발 연구원

로켓의 구조를 설계하고 개발하며 로켓 엔진을 만드는 우주발사체 개발 연구원

우주왕복선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우주 왕복선을 지구 밖 궤도에 오르도록 조종하는 우주비행 조종사

은하계를 관측하고 태양계 행서의 움직임이나 환경을 연구하는 우주 천문학자 등이 대표적인 우주 관련 직업들이랍니다.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미지의 우주에 대해서도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겠지요.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직업과 연관된 알짜 정보 < 좀 더 알고 가기> 


만화 중간중간에

직업과 연관된 알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직업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푸는데도 도움이 된답니다.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심화 학습을 위한 전문적인 정보 <정보 더하기>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전문적인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어요.

 

 

우주 탐사의 역사

NASA 속의 한국인

GO! GO! 우주 체험 GO! GO! 천문대

외계인이 있을까, 없을까?

역사에 남을 우주인들

질문 있어요!

NASA 연구원, 나에게 맞을까?


등 제목만 살펴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

'우주'와 '우주 관련 직업'에 대해 아이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미래직업 체험 워크북 


학습만화가 다 끝나고 나면

미래직업 체험 워크북을 통해

우주와 우주 직업에 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답니다.


앞의 학습만화와 연계된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어서

책의 내용과 소개된 직업군을 얼마큼 이해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지요.

 

 

워크북의

 내용이 얼마나 알찬지는

목차만 살펴봐도 짐작할 수 있지요.


워크북의 분량도 꽤 되는 편이고

내용도 알차기 때문에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 를 처음 만난 날!

원래 학습만화를 좋아하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Job?』 시리즈에 푹 빠져들고 있어요.

 

 

처음 만난 날은

앉은 자리에서 꼼짝을 않고 보더니


그다음부터는


 눈에 보일 때마다

펼쳐서는 또 한참을 본답니다.

 


1학년이라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학습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빠져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책 뒤쪽에 수록되어 있는 『Job? 』  시리즈 를 보더니 모두 사달라고 성화예요.

학교에서는 1학년에게

학습만화를 대출해 주지 않거든요.

쉬는 시간 10분 만에 다 읽을 수 없으니 너무 아쉬운가 보더라고요. ​

그러다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


 

 

교과 과정과 연계한 학습만화

직업 체험 워크북을 더한 꿈 탐험 책

 『Job?』 시리즈


엄마와 아이에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잘 만들어진 학습만화

미래 인재로 자라나게 될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여러 직업군에 대해 알려준다면

꿈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Job? 』  시리즈가 아이들의

꿈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은 느낌! 강력히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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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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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최갑수 / 여행에세이, 사랑에세이, 인생에세이

최갑수의 사랑하는 문장들


사랑, 아니면 죽을 것 같은 시간을 지나온 적이 있다.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에 내가 몰랐던 낯선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던 시절.

사랑은 불같이 타올랐고 감정은 과도했으며 모든 것이 서툴렀다.


 사랑, 이

전부라 여겼던 시절을

 지나와보니 어렴풋이 알아지는 것들이 있다.


가슴 뛰는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옆을 더듬으면 따뜻한 손 하나 만져지고

가만히 등을 기대 잠든 숨결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

떠나온 곳에서 돌아갈 곳을 떠올리면 늘 그 자리에 있는

 그 사람으로 인해 오늘 이 삶이 벅찰 수 있는 것.


늘 설레지 않아도 늘 함께 하고픈 사랑.

곁을 지켜줘서 그저 고마운 사랑. 든든한 사랑. 끝내 지키고 싶은 사랑.

내 사랑과 그대 사랑이 다른 곳으로 향하지 않기를. 마지막까지 하나일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사랑.


그런 사랑을 보았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에서.

 

스무 살의 서툴고 열띤 사랑이 아닌 중년의 이후의 안정된 사랑이 느껴지는 책.

불같은 사랑의 시절을 무사히 건너와 이제는 따스한 온기로 충만해진 사랑을 조곤조곤 읊어주는 책.

그럼에도 그립고 그럼에도 눈물겹고 그럼에도 설렌다, 사랑은!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 않고

치열하지 않은 

이 세련된 사랑의 감정들을.


함께 살아온 시간이 안겨주는 탄탄한 사랑의 내공들, 세심한 배려들.

이것들이 하나하나 쌓여 서로의 인생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그 사랑으로 인해 개인적인 시간들조차 충만하게 꾸려갈 수 있는 것. 믿음이 된 사랑.


어린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성숙한 사랑을 꿈꾸게 될 것이고

중년 이후의 독자들은 사랑이 안겨주는 가슴 뻐근한 인생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연륜은 느껴지지만

2,30대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인생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작가가 사랑하는 문장들.


섬세하고

세련되고

배려깊은


삶의 단상들이 가득 펼쳐진다.


이래서 내가 최갑수 작가를 좋아하는 거지.



 

시를 즐겨 읽었던 시절이 있다.

전공이었으므로 가까이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

 그 후로 아주 오랫동안 시집을 놓았다.

간간이 펼쳐 들긴 했으나 자주, 오래, 곁에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을 통해 '시'를 다시 만난 느낌이다.

시집 한 권을 읽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시 한 편, 시 한 구절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작가가 인용한 시들이 내 안으로 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만 같다.


시 같은 노래도

시 같은 영화도

시 같은 소설도

시 같은 사진들까지도!


인생 뭐 특별한 게 있을까.


가만가만 되돌아볼 수 있는 사랑했던 기억들,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사랑하고 있는 이 순간들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할 것 같다.

젊은 날, 부산한 사랑을 지나 마침내 깨닫게 되는 사랑의 참 의미!


사랑, 하고 발음해본 오후 세 시

목을 진동시키는 가벼운 떨림 같은

구름을 닮은 뭉클거림 같은

청량한 공기 같은

자작나무 숲의 아득함 같은

모슬린 옷의 설렘 같은

그리고 가벼운 눈물 같은......


p.36


헤어지고 버리고 떠나고 다시 만나고

때로는 서로를 놓치고……


내 인생의 가장 큰 낭비는 당신,

여행 그리고 음악.

곧 사라지고 말 것들.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그것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당신을 기다리는 데 사용했던 유용했던 시간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내 그림자와 함께 낭비했던 시간들이여.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p.70




우리는 점점 소멸해갈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보낸 시간만이 희미하나마 즐거움이겠죠.

어쩌면 당신과 사라지는 속도를 맞추는 일이 사랑이겠죠.


p. 167




방으로 들어가 짐을 꾸린다. 등 뒤로 툭, 툭 꽃잎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봄이 바삐 가고 있으니 서둘러야지. 당신과 함께 보아야 할 작약과 목단이 있으니.

지난해 이맘때 경북 영천 모고헌 가던 길, 어느 집 파란 대문 앞에 서서 당신을 데리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았던가.


돌아가서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함께 떠나자는 말을 해야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일 테니.


p.213


그러니까 우리의 마음에 낙관과 사랑이 생겨나게 하는 것은 열렬함과 치열함이 아니라,

한낮의 햇볕과 한 줌의 바람 그리고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구름일 수도 있다는 것.


p.220


아참, 당신 그리고 당신. 당신이 있어 나이를 먹는 것 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시간은 우리를 지나가지만 사랑은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는 것, 그것.


p.241



 

 

 

 

볕 좋은 날

볕 좋은 곳에서

책을 읽었다.


그리움이 넘실대는 깊은 밤 혹은

 어스름 새벽녘에 잘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생기로움 가득한 볕 좋은 날에도 이 책은 잘 어울렸다.


이 말은

언제 읽어도 좋다는 말,

어디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말!


참 좋다, 최갑수,라는 작가 그리고 그의 글, 사진들, 그가 사랑하는 문장들!


그를 충만하게 하는 사랑의 느낌과

그를 생기롭게 하는 수많은 여행지와

그가 사랑하는 문장들이 빈틈없이 녹아들어 하나가 된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만으로 올여름 충만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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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한 짝으로 뭐 할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0
모리스 샌닥 그림, 베아트리체 솅크 드 레그니에스 글, 김세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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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한 짝으로 뭐 할래?


시공주니어 / 유아그림책


구두 한 짝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두 짝이라면 신고 다니겠지만

 한 짝만으로 가능한 게 과연 있기나 할까요?

《구두 한 짝으로 뭐 할래?》는 이런 재치 있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한 번 살펴볼까요 :)

 


표정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못 말리는 장난기를 겸비한 남자아이가 등장합니다.

 

 

감성 발랄한 남자아이에 비해

이성적으로 훈계하는 여자아이도 등장을 하지요.


언뜻 보면


장난꾸러기 아들 때문에

몹시 화난 엄마 같기도 하지만

이 책의 등장인물은 여자아이 한 명, 남자아이 한 명이랍니다.

어른의 옷,

어른의 신발,

어른의 장신구를 착용한 것 같은 두 아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구두 한 짝을 빼앗아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남자아이의 상상 속에서

구두는 귀걸이도 되고 모자도 되고 빵도 되지요.

 

그런데

여자아이가 울어요.


여자의 눈물에는

아이든 어른이든 마음이 약해지는 걸까요?


 정중한 자세로

구두를 신겨주는 남자아이의 표정에

지금까지의 장난기는 찾아볼 수 없어요.


 

 

그것도 잠시

곧바로 새로운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뭐 할래

뭐 할래

뭐 할래

의자로 뭐 할래?


의자로는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느새  

여자아이도

남자아이의 부리는 마법의 장난 속으로

슬몃 빠져든 것 같아요.

 


아이의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건 없어요.


상상에 한계가 없다는 건

세상을 신나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요!


남자아이가 슬슬 부러워질 무렵

또다시 여자아이가 상상에 제동을 겁니다.


의자의 원래 용도를 상기시켜 주지요.

 

엄마처럼 훈계하는

 여자아이 때문에

잠시 시무룩해져 있던 남자아이.


이쯤에서 그만 둘 아이가 아니란 걸 알았어요 :)


이번엔 모자로 무엇을 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는데요


 

모자는

모자는

모자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남자아이의 상상 속에서라면 말이지요.

 


으로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남자아이

이성의 나래를 펼치는 여자아이


파랑과 빨강


색깔로도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는

두 아이의 완벽하게 다른 세계관


적절하게 대비를 이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어른과 아이의 대비되는 세계를

보는 듯하기도 해서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라면


훈계를 늘어놓는 여자아이 쪽보다

 마음껏 자유롭게 상상할 줄 아는 남자아이 쪽이기를

저도 모르게 바라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랬어요.


여자아이가 대변하고 있는

 어른의 훈계와 잔소리는

어쩌면 아이들의 상상력에 한계를 지어버리는

어른들의 나쁜 습관이 아닐까 싶어 뜨끔해지더라고요



침대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잠시 고민에 빠진 듯하더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끝까지 재기 발랄한

남자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안 돼! 안 돼! 안 돼!

침대가 뭐 하는 거지?


남자아이의 귀에 대고 또다시 제동을 거는 여자아이.


옷을 갈아입는 아이들,

 하품을 하네요.


시종일관 신나게 놀았으니 졸릴 만도 하지요.


과연 침대는 본래의 '쓰임'으로 사용되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래요 :)



+


구두는 신어야 하고

모자는 머리에 써야 하고

의자에는 앉아야 하며

컵으로는 무언가는 마셔야 한다는


관습화된 생각을

 유쾌하게 비틀어 보인

재기 발랄한 유아 그림책


《구두 한 짝으로 뭐 할래?》


무려 1955년에 출간된 이 책은

훗날 칼데콧 상 수상 작가들의 만남이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답니다.


이 책을 쓴  베아트리체 솅크 드 레그니에스와

그림을 그린 모리스 샌닥은 칼데콧 상 수상 작가가 되어

수많은 그림책을 쓰고 그리며 주옥같은 작품들을 탄생시켰으니까요.


+


아이들의 상상에는 한계가 없어요.

무한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그 상상의 세계를 응원해 주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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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유아교재 연구회 지음 / mkids(메가스터디)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엉뚱발랄 콩순이 한글카드 100장


엉뚱발랄 콩순이와 함께 즐겁게 한글공부를 해 보아요 :)


한글공부의 첫 걸음은

누가 뭐라해도 단어카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엉뚱발랄 콩순이 한글카드가 나와서 소개해 드릴까 해요.


 

 

컬러

두께 

디자인


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편이예요.


큰 아이 때 활용했던 한글카드는

코팅이 되지 않은 종이 재질이라 너덜너덜해진 기억이 있는데요


콩순이 한글카드는 두께감도 있고

코팅도 되어 있어 오래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100장의 한글카드를 총 일곱 분야로 세분화 되어 있어 학습의 폭을 넓혀주고 있답니다.

 


케이스가 있어

보관이 편리해요.


아이와 함께 한글놀이를 한 후

정리정돈 습관까지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생긴 한글카드 인지 살펴볼까요?

 

 


 

자음

모음

과일

식물

동물, 곤충

탈 것

물건, 가전


크게 일곱 가지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콩순이 한글 카드로


자음과 모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볼 수 있어요.

​한쪽 면에서

자음과 모음을 확인할 수 있구요

다른 면에서는 자음과 모음에 해당하는 단어를 익힐 수 있답니다.


카드를 보시면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보이실 거예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자음과 모음을 읽어 보도록 유도하면 된답니다.



과일

동물, 곤충

식물


아이들이 익히 알만한

주변의 것들을

생생한 사진으로 카드에 수록해

한글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탈것

물건, 가전


한쪽 면에 자음을 수록하고

다른 면에 자음을 포함한 한글단어를 수록해

기초 단어를 학습해 나갈 수 있지요.


 


콩순이와 친구들 캐릭터 까지 등장을 하는데요

콩순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특별한 의미가 될 것 같아요.


이 카드를 통해서도 자연스레 한글 공부 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요.


 




콩순이와 함께 하는 느낌을 살린

카드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단어를 보며

사진을 보며


큰 소리로 따라하다보면

자연스레 한글 보는 눈이 트일 것 같아요.



 

​분야 별로 테두리 컬러를 달리하고 있는 콩순이 한글 카드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둥근모서리 처리는 기본!


여기에 선명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사진으로

학습효과를 배가 시켜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엉뚱발랄 콩순이 한글카드를 보여드렸는데요


학습 방법을 다시 한 번 요약해 드릴게요.


:: 콩순이 한글카드 100 활용법 ::


★ 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가리키며 자음과 모음을 익혀요.

★ 큰 소리로 단어를 읽어요.

★ 생생한 사진을 보며 다시 한번더 단어를 읽어요.


사실 단어카드로 한글공부를 할 때는

 무한 반복만이 한글깨치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왕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학습해 나간다면 효과가 더 클 것 같아요.


엉뚱발랄 콩순이 한글카드 100 은


여러 번 사용해도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코팅처리가 되어 있고

사진 해상도와 컬러감이 선명해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 같아요.

총 7가지 분야로 세분화해서 한글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칭찬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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