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
사토 야마토 지음, 엄선옥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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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새벽 1시까지 꾸준히 길게 공부를 하는 것? 많은 사교육비를 사용하며 스타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 학교 교과서 수업에 충실히 하는 것?


 아마 공부 잘하는 방법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방법이 다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 왜 공부를 하는가?'이라는 질문에 답을 알아야 한다.


 그냥 무턱대고 공부하지 말고, 원대한 꿈을 품자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보자는 거다. 우리가 이렇게 공부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좋은 수능 점수로 좋은 대학교에 가고, 좋은 점수로 자격증을 따고, 좋은 점수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것.


 그렇다. 우리는 원대한 꿈을 좇는 것도, 세상에 둘도 없는 가치를 좇는 것도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말하는 커트라인을 넘어서 '합격'이라는 두 글자가 적힌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 쓸데없이 겉포장을 화려하게 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 이유밖에 없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우리가 합격을 위해서 필요한 공부 방식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 방식은 그동안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를 통해서 익히는 과정과 전혀 달랐다. 저자는 답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문제를 보는 방식으로 정답을 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답을 외우는 것. 얼핏 들으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가 토익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게 해주는 강의들을 보면 대체로 '유형 분석을 통한 정답을 빨리 찍는 법'이다. 즉, 우리가 합격할 필요가 있는 시험은 모두 정답을 외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말하는 방식은 대단히 놀라웠다. 그의 공부 방식에 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더 많았다. 합격에는 자존심 따윈 필요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더 빨리 정답을 찍을 수 있으면 된다. 만점도 필요 없다. 커트라인만 넘으면 되는 거다.


정답부터 암기하는 꼼수 공부법을 활용하면 문제와 답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해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합격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 하든 합격만 하면 된다.

물론 이해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제대로 이해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저 이해하는 순서만 뒤바꾸면 된다. 꼼수 공부법의 최대 이점은 처음부터 억지로 이해하지 않아도 계속 공부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학원과 학교 수업도 필요 없다. 수업에서는 문제 푸는 법은 가르쳐주어도 정답부터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암기는 누구나 독학으로 할 수 있다. (본문 31)


 우리가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받는 스펙에 해당하는 토익 시험과 자격증은 모두 얼마나 잘 암기를 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잘 응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지 않는다. 그래서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암기하고, 정답을 찍는 학원 강의가 인기가 많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사설 학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문제 유형과 정답을 익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기출 문제집과 참고서를 고르는 법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아침과 밤의 얼마 정도를 복습에 활용하면 좋은지… 다양한 방법을 말한다.


 나는 올해 대학에 복학하게 되면서 정말 문제와 정답을 빨리 암기하는 법이 필요했다. 평소에는 그냥 쓰면서 외웠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공부법이 필요했다. 저자가 말하는 꼼수 공부법은 바로 그 공부법이었다. 남은 건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가이다.


 대학에서 치르는 시험도 대부분 암기다. 그리고 내년에 교환 학생으로 가는 데 필요한 일본어 능력 시험 또한 암기 시험이고, 졸업하는 데 필요한 토익 시험 또한 암기 시험이다. 암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 합격 여부는 바로 거기에서 갈린다.


 100%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모든 시험에는 기본이 60% 응용 30% 심화 10%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모든 시험에서 기본 60%를 맞출 수 있게 되면, 거뜬히 합격 커트라인을 넘을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합격'하는 것이니까.


 이는 공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게 아니다. 애초에 우리가 치는 시험이 그 정도이다. 이해와 응용은 실전에 투입되고 천천히 익히는 게 전형적인 모습이다. 지금 대학에 다니는 나에게 필요한 것도 합격이고, 취업 혹은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도 합격이다.


 그렇다면, 지금 꼼수 공부법으로 합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의 방향을 다르게 해보자. 문제집 전체를 외우려고 하기보다 유형과 패턴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보다 정답을 외워두는 것이 빠르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이 말하는 것은 아주 단순한 그 사실이다.


 이 책을 지금도 많은 내용을 전부 이해하려고 하거나 100% 암기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겉모습은 빈틈 투성이라고 해도 우리는 합격하면 그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합격을 위해서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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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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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은 한국 사람 상당수가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러 문화 예술을 볼 수 있어 대단히 좋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에 베네치아를 비롯한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면, 파리에는 에펠탑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꼭 한 번 유럽 여행, 프랑스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더라도 막상 프랑스를 잘 모른다. '나한테 프랑스를 여행할 기회가 오긴 오겠어?'라며 막연한 꿈으로 남겨두는 거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어디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열심히 계획을 세웠던 적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그냥 입밖으로는 '헬 조선을 떠나서 여행이나 다니고 싶다.'고 쉽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이루고 싶은 꿈은 말하고, 쓰고, 실천하라고 했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여유가 생기면, 돈이 있어야 가지!'라며 미뤄지기 급급했다.


 <게스트 하우스 프랑스>를 읽으면서 나는 저자의 여행이 부러웠다.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는 것도, 그곳에서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프랑스의 역사와 인물,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역시 투어 관광 상품이 아니라 직접 사람을 만나면서, 그리고 삶의 동화되어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이렇게 멋진 일인 것 같았다. 프랑스 파리는, 애니메이션과 소설 속에서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다. 그곳의 맛있는 스위츠, 문화 예술의 도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게스트 하우스 프랑스>는 프랑스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으면 읽기 힘든 책이다. 애초에 프랑스에 관심이 없으면 책을 읽지도 않겠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저자가 말하는 지역과 인물과 역사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여행기를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을 걸으며, 사람과 만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게스트 하우스 프랑스>. 언젠가 프랑스에 발을 디뎌볼 수 있는 기회가 내 일생에 한 번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등록금에 급급한 대학생의 신분에서 아직은 너무 멀게 느껴지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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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재테크 - 개정판, 인기 재테크 블로거 요니나의
김나연 (요니나)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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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잘못을 하게 되면 더 강한 처벌을 받는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대학교로 진학한다. 대학교에서 스스로 강의 시간표를 짜고, 등록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용돈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돈. 우리는 어릴 때부터 상당히 '애가 벌써 돈을 밝히고 그래!?'라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돈에 대해 배우는 것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 스스로 자신의 돈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스스로 조금 더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통해 돈을 모으는 경험이 필요하다.


 20대로 한 걸음 올라선 대학생 때도 10대와 마찬가지로 무분별하게 소비를 하게 되면, 우리는 절대 앞으로 사회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돈 관리를 할 수 없게 된다. 대학생이 무슨 돈이 얼마나 있으면 돈 관리를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작은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돈 관리'의 기본이다.


 우리는 이런 돈 관리를 재테크라고 말한다. 아마 '재테크'라는 단어를 통해서 통장 쪼개기, 체크카드 활용하기, 적금 들기 등 다양한 말을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모든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학생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재테크이기도 하다.


 <대학생 재테크>는 말 그대로 갓 대학 새내기가 된 대학생을 위한 아주 기본적인 재테크 상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과거 2013년에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개정판이 나와서 다음 3월 대학 복학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 대학에 다니게 되면, 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2013년에는 어렵거다 따분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며칠 전에 우연히 내가 이용하는 기업은행의 한 체크카드가 일정 금액을 넘어가면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역시 모르는 부분은 이렇게 계기가 있어야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 20대이고, 대학생이지만, 나이는 20대 중후반이다. 휴학이 길어서 아직도 졸업을 하려면 올해를 포함해 3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30대의 나이로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만약 그 상태에서 돈을 모으는 법도, 관리하는 법도 모른다면 얼마나 백지 상태일까!?


 그래서 돈 관리를 배우는 일은 중요했다. <대학생 재테크>를 읽어보면,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실수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비롯하여 지금 20대에만 누릴 수 있는 20대 통장과 다양한 혜택을 활용하는 법도 읽어볼 수 있다. 올 2016년의 본격적인 돈 관리 시작은 이 책과 함께 해도 괜찮을 정도다.


 버는 돈이 적다고 하여, 수중에서 관리하는 돈이 적다고 하여 '재테크는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그럴수록 더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나의 낭비를 막고, 돈을 모을 수 있는 지식과 실천이 필요하다. <대학생 재테크>는 딱 초보자에게 그런 부분에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3년 전에 <대학생 재테크>를 읽은 이후에 등록금을 장기 목표로 하여 적금을 모은 끝에, 다음 달에 만기를 앞두고 있다. 생각보다 등록금 제출 기간이 짧아 어머니께 적금을 타면 돈을 드리기로 하고 잠시 부탁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에러이지만,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한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단기로 2학기 등록금을 바라보고, 장기로 3학년 등록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득은 계속 줄어들고, 지출은 늘어나는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다 손에서 놓아버리면 정말 엉망이 될 수 있어 이런 때일수록 철저하게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대학생 재테크>를 통해서 지금 20대인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를 어떻게 신경써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너무 쉬운 부분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라 열심히 실천했다. 가계부도 3년이 넘도록 꾸준히 써오고 있고, 돈도 낭비를 최대한 절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돈 관리와 재테크에 낯선 20대와 대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에게 <대학생 재테크> 도서를 추천해주고 싶다. 분명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재테크는 어렵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모르는 게 있다면 검색창에 '요니나'를 검색하면 저자의 블로그도 볼 수 있으니 블로그에 들어가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서 책에는 미처 실리지 못한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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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볼펜 읽기 공부법 - 책읽기에서 시험준비까지 인생을 바꾸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류두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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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적당한 크기의 종이 위에 적당한 크기로 적힌 문장을 읽는다는 게 아니다. 그 문장이 쓰여진 의도를 파악하고, 때때로 어떤 문장에서 가슴이 울리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다음에 또 읽어야지.'라며 다른 사람에게 책을 소개하는 과정이 전부 책을 읽는다는 행위다.


 우리 한국 사회는 자주 '책 읽지 않는 사회'로 분류가 된다. 책 읽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책을 읽는 사람만 점점 더 많은 책을 읽으면서 독서량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왜 우리는 책을 읽지 않는 걸까? 왜 우리는 책을 읽지 못하는 걸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 같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주 단순한다. 그것은 책 읽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린이도 동화책을 읽지만, 성인이 된 우리는 사회 생활 속에서 점차 책 읽는 법을 잊어버렸다. 단순 암기를 하고, 업무를 하느라 보내는 시간 동안 어렸을 때 몸에 익힌 책 읽는 습관을 잃어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3색 볼펜 읽기 공부법>이라는 책을 통해서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말한다. 3색 볼펜을 활용하여 대체로 중요한 부분, 정말 중요한 부분, 주관적으로 느낀 부분에 밑줄 긋는 법부터 시작해 책 읽기가 우리 삶에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상 모든 책이 공부의 재료다. 우리는 기본 교육 과정을 거쳐 대학교, 대학원에 이르는 교육 과정을 거치더라도 모르는 책이 훨씬 더 많다. 어떤 책은 피폐해진 우리의 마음을 치료해주고, 어떤 책은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고, 어떤 책은 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런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손해가 아닐까? 우리가 겪은 교육 시스템에서는 언제나 암기를 강요했지만, 책 읽기에 암기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읽어도 책의 조각이 마음에 남지만, 3색 볼펜 읽기를 활용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누구에게 읽은 책을 말할 수 있게 된다.


 3색 볼펜 읽기 공부법은 스스로 책을 깊이 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다. 괜히 이래저래 책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졸립다고 책을 덮어두지 말고,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보자. 저자는 말한다. 밑줄긋기는 책을 온전히 나의 책으로 만드는 과정이고, 더욱 자유롭게 책을 읽는 방식이라고.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마지막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책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올해 대학에 복학하는 입장에서 <3색 볼펜 읽기 공부법>을 만난 것을 2월 최고의 행운으로 뽑고 싶다.


`읽기 방식을 강요받고 싶지는 않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3색 볼펜으로 줄긋기가 읽기 방식의 강요로 이어진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떤 책이든 주제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초록색 줄을 그으면서 자기 나름대로 읽는 방식은 자유를 저해하기는커녕 오히려 깊이 있는 독서를 가능하게 한다.
독서에서의 자유란 깊이 있게 읽고 의견을 자유자재로 교환할 수 있을 때 생긴다. 이것은 자기가 줄을 그어가며 읽었는지 아닌지 여부에서 판가름이 난다. 학생들과 독서 모임을 할 때에도 줄을 그은 책이 없으면 토론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가 없다. 가끔씩 깜빡하고 책에 줄을 긋지 않은 채로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럴 때는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자기 책에 줄을 긋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참가하는 학생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본문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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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한껏 게으르게, 온전히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체류 여행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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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우리에게 봄이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뒷산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와 마치 책 속의 세상을 온전히 여행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베란다로 보이는 산에서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하얀 구름이 수놓아진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책을 읽고 있으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하지만 이윽고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우리는 전쟁과 핵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말하는 정치인들을 볼 수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어쩌면 이렇게 다툼을 좋아하고, 시민들의 공포를 부추기는 사람이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되고, 정치인이 되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를 당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가 그동안 정치를 외면한 탓에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이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거짓말, 막말, 접대를 좋아하는 탐욕적인 사람이 저곳에 앉아 있어 우리 사회는 엉망이다.


 헬 조선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꿈꾸고 있으면, 이윽고 그저 다른 나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많은 젊은 청년이 이민을 가고 싶다고 말하고, 한국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 이유는 숨 쉬는 것조차 답답한 여기를 잠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읽은 책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는 겨울이 다가오면, 한국을 떠나 남쪽 나라에서 체류한 저자의 여행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종종 저자가 말하는 한국의 어떤 부분에서는 잠시 마음이 가라앉기도 했지만, 책은 따뜻한 봄을 맞은 휴식 같았다.


 아마 내가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를 유독 편하게 읽은 이유에는 올해 내가 대학 복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다녀보았지만, 전혀 어떤 가치를 발견할 수 없었던 대학 생활을 비싼 등록금과 왕복 4시간에 이르는 거리를 오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답답했다.


 오죽하면 '대학 개강일 이전에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당장 때려치워야지!' 같은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대학 등록금 때문에 악착같이 모은 적금으로 확 여행이나 떠날까?' 같은 용기가 없어서 실천하지 못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의미를 모르는 대학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게 너무 아까웠다.


 한국에서는 대학에 다녀야 하는 일에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고, 갈 수 있다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어야 하는 일이다. 어떤 학교의 이사장이 올해 SKY에 입학한 사람이 적다며 교사를 질책했다고 한다. 참, 한국에서는 느긋한 여유를 가지며 사는 일이 어려운 것 같다.


 그런 까닭에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는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곳에서 한 달 동안 머무르며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사람을 만나는 저자의 여행은 부러웠다. 답답한 수업이 있는 대학 캠퍼스를 오가는 일과 비교하면 정말 여행이 백배, 천 배는 더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았다.


인적이 끊긴 거리를 걸어 돌아오는 길, 수연 씨가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놓듯 말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바텐더라고. 한국에서는 바텐더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서 용기를 못 냈는데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단다. 바텐더 자격증도 따놓았다는 스물다섯 그녀는 돌아가면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구나. 그래, 여행이 우리가 품은 질문에 답을 주진 않지만 어딘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주긴 하지. 일단 나아가면 결국 답도 찾을 수 있으리라. 아니, 평생 답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의 의미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던져진 질문과 마주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수연 씨도, 하나 씨도, 나도 저마다의 질문을 품고 이곳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본문 74)


 블로거 김동범(바람처럼) 님은 지금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 무작정 여행을 떠나서 무작정 돌아다니고 있는 그분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든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과감히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저자도 마찬가지다. 6~7개월 일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을 현실에서 몇 명이 과감히 선택할 수 있을까?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 내 집을 마련해 거주하는 일이 아직은 우리에게 최선의 일로 손꼽힌다. 솔직히 나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그렇듯이, 다른 사람도 마음속에는 자유로운 삶을 향한 갈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과 집을 오고가야 하는 대학생도, 직장과 집을 오고가야 하는 직장인도, 새 일을 찾아 떠도는 은퇴자도 모두 한결같이 자유롭게 내 삶을 살고 싶을 것이다. 인생은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낯선 나라 발리, 스리랑카에서 알지 못했을 사람과 만나거나 알지 못했을 길을 걷는 일은 대단히 평화롭게 느껴졌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호흡을 길게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글이 더욱 책을 평화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은 후에 관광 명소를 찾아가는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닌, 길을 걸어 다니며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머무를 수 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졌다. 당장 대학 등록금으로 과감히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애써 그 마음을 책으로 여행하며 오늘을 나는 버티고 있다.


 답답한 일상 속에서, 다시 마주해야 할 불편함 속에서 여유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를 소개해주고 싶다. 여러 욕심이 뒤엉켜 불협화음을 내는 목소리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면, 잠시 책을 읽어보며 다른 곳에 있는 나를 상상해보자. 지친 몸을 일으켜줄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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