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 인물화,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선정 2013 올해의 청소년 도서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3
조인수 지음 / 다섯수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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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양의 명화를 구경하고 설명들을 수 있는 책들은 몇권을 읽었었지만 우리나라의 옛그림들을 볼수 있는 책은 접할수가 없었는데 <다섯수레>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화훼영모 사군자화]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 :산수화] 의 시리즈 1,2에 이어 나온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 인물화]를 드뎌 읽어보게 되었다.

항상 궁금했었다. 역사속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던 인물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지?

초상화가 남아있다면 초상화로 그려진 인물은 실물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까? 이런 호기심들이 이책을 보면서 확 풀어졌다.

우리가 우리의 옛그림들을 세계 명화만큼 접할수 없었던 이유는 대부분 종이나 비단에 그려진 작품들이라 빛이나 습기에 훼손되기 쉬워 이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전시실에 걸어 놓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옛그림들을 볼 기회는 적은 편이기때문이란다.

사진이나 동영상이라는 매게체가 없던 옛날에는 그림속의 인물들이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고 또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한국 회화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인물화 50점을 선정하여 그림속에 담겨 있는 역사 이야기, 그림 그리기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인물화에는 실제의 인물을 그린 초상화, 상류층 여인을 아름답게 그린 사녀도, 일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풍속인물화, 도교의 신선이나 불교의 부처와 보살같은 종교 인물을 그린 도석인물화, 역사 속 인물의 유명한 이야기를 다룬 고사인물화가 있다 - P6

▲ 채용신 < 황현 초상 > P42



이책에선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여러가지 인물화를 초상화, 고사 인물화, 도석인물화로 나누어 대표적인 작품 50점을 실었다.

아무래도 초상화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터럭 한 올도 다르지 않게 실물과 똑같이 그린 화가들의 솜씨에 놀랍기만 하다.

<어부사시사>로 알려진 윤선도의 증손자인 윤두서의 <윤두서 자화상>은 강렬한 인상과 그 생생함에 놀랐는데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이마,눈밑 언저리, 코와 볼사이에 붉은 기가 도는 색감을 칠해서 입체감을 주었고 어찌나 극사실적으로 그렸는지 콧구멍 사이로 삐져나온 코털까지 실감나게 그려져 있엇다.

작가미상의 < 화담대사 초상>은 좀 무서워 보였고 ,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신윤복의 <미인도>도 커다란 가체를 머리에 얹은 동글동글한 얼글에 가느다란 눈썹, 쌍커플 없는 가는 눈, 작은 입술이 요즘 시점으로 볼때 상당히 귀엽상으로 보였다,,그런데 미인도의 여인은 당시 예법으로 볼때 여염집 규수는 아니고 기생일것이라고 한다.

위 사진속의 인물인 조선 말엽의 우국지사 황현의 초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분함을 이기자 못하고 자결을 했는데, 그후 그의 뜻을 기리며 사진을 이용해 그렸다는 윗 그림의 초상화는 잔 붓질을 반복해 칠하면서 어찌나 사실적으로 표현을 했는지 옆에 실제 사진과 똑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눈의 홍채속의 반점까지 그려 넣었단다.
그외 태조 이성계, 고종, 송시열 등등과 그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여성초상화 3점이 특히 인상적이였다

▲고사인물화 - 이명욱 < 어초문답도>
대자연속에서 순리대로 살아가는 현명한 사람, 어부와 나무꾼의 모습으로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어부와 나무꾼이 서로 묻고 답하면서 세상 이치를 논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도석인물화 - 김홍도 < 군선도 >

김홍도가 젊은시절에 그려낸 <군선도 :서왕모의 잔치에 초대받은 신선들>는 선의 굵기의 변화, 꾹꾹 눌러 그은 진한 먹선, 붓을 꺾고 돌리는 방법으로 신선들의 자세나 옷 주름에서 생동감있고 활기 넘치는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동안 산수화만 기억에 남았던 나에게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역시 <초상화>부분이였다.
200x280 의 큰 사이즈의 그림속에 담겨 있는 역사 이야기와 흥미로운 뒷이야가 어렵고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재미있게 그림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서 쉽게 빠져들면서 읽을 수 있어서 그동안 우리 옛그림에 목말랐던 아쉬움을 달래어 주어서 좋은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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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 언어의 소금, 《사기》 속에서 길어 올린 천금 같은 삶의 지혜
김영수 지음 / 생각연구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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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평생 기억할만한 고사성어는 몇십가지 있다.. 중학교시절 국어선생님이 그 고사성어가 어떠한 일로 만들어졌는지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시던 것이 생각나면서 그렇게 한번 들은 고사성어는 그 뜻과 의미를 평생 잊지 못할듯하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조삼모사, 타산지석, 어부지리, 새옹지마 등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선생님의 목소리를 따라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선생님 이후로는 어떠한 국어선생님도 시간을 내어서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았었고, 그냥 뜻과 한자를 외워서 익힌 고사성어는 쉽게 잊혀져갔다,,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한족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황제로부터 시작하여 한나라 무제에 이르는 거의 3,000여 년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최고의 역사서라는 태사공 사마천 <사기> 그 방대한 양과 구성에 겁을 먹고 감히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한 책이다.

그러나 <사기> 속에 등장하는 중국 역사속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고사성어는 꽤 유명한것을 알고 있었다.

<사기>의 12본기, 30세가, 70열전, 10표, 8서 의 모든 구성과 내용을 다 읽어보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게는 국내 최고 [사기] 전문가 김영수 선생님이 있다. 

지난 25녀동안 <사기>를 연구, 해석하시면서 틈틈이 메모해둔 사기속의  1,200개의 고사성어 중에서 일반 독자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고사성어 300개를 이 책속에 담았단다.

처음 책을 받자 500페이지가 넘은 두께에 놀라고 기가 죽기도 했지만 책장속에 큼지막한 글씨와 간간히 보이는 그림들로 인해서 마음이 한결 놓여졋다,,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사성어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는 책이니 옛사람들의 가르침을 읽다보면 내 삶의 지침서가 될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책의 각 장마다 하나의 주제어 아래 고사성어와 명구들의 내용이 있는 식으로 총 7장-생사( 어떻게 죽을 것인가), 관조(이성과 감성의 조화), 활용( 융통성이란 유일한 원칙), 언어( 말은 마음의 소리), 사로( 노력보다 방법이 중요하다), 유인( 마음의 길, 심로를 내서 이끌어라), 승부( 승부는 책임을 동반한다)-으로 구성되어 300개의 고사성어를 소개한다 

 

 사마천은 죽음이 삶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사마천이 사형을 선고받고 죽음보다  치욕스럽다는 궁형을 선택하기 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면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한 불굴의 의지와 삶에 대한 애착이 압축된 성어 구우일모(아홉마리의 소에서 털 한올- 하잘것 없고 별 볼일 없다는 의미) 의 탄생의 비화를 들려준다.

단순하게 우정을 나타내는 대표성어로 알고 있던 <관포지교>에 얽힌 이야기는 관중과 포숙의 우정뿐 아니라 제상이 된 소백이 이전 자신을 공격한 관중을 받아들여 훌륭이 쓰면서 인재 기용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있는 고사성어였고, <관포지교>와 버금가는 <문경지교>의 얽힌 이야기는 염파와 인상여의 시기와 질투를 넘어선 우정을 보여준 이야기라서 좀 색달랐다,,

지조와 소신을 지켰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초나라의 애국시인 -굴원-의 이야기는 그의 결벽에 가까운 사고방식이  <거세혼탁>, <유악독청> 이라는 사자성어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듯 하다.

큰아들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 주라는 진시황의 유언을 홀로 전해들은 환관 조고에 의해 황제자리가 바뀌게 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성어 <하견지만(어찌 그리 눈치가 느립니까)> 과 그로인해 천하마저 돌이킬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빠져버리게 되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흥미롭다.

 

<사기>를 읽어보지 않았기때문에 이책속에서 소개하는 300개의 고사성어 중에 눈에 익는 성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하나같이 흥미로운 고사로 인해서 읽는 재미와 중국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양한 비유를 내포한 성어를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옛 선조들의 가르침이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깨달음을 주는것 같아서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그런 책이였던것 같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옛 이야기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한편한편식 읽어보니 책 제목처럼 나를 세우는 옛 문장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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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걸 권미진의 개콘보다 재밌는 다이어트 - ‘개콘’ 보다 웃긴 에세이, 살 안 찌는 요리, 쉽고 재밌는 운동까지
권미진 지음 / 조선앤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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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이어트,,,여자들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나에겐 큰 결심없이 도전을 해서인지 성공한 적도 없는 것이 다이어트다.

나에겐 운동은 천성적으로 하기 싫고 굶는것은 고통스러우며 야식의 유혹은 견딜수 없다.

그런데 이모든 힘듬과 유혹을 멋지게 견디고 당당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해 무려 103kg 의 몸무게가 딱 반쪽인 51.5kg 이 된 개그우먼 권미진이 있다,,우와~~~놀랍기만 하다,,책표지의 사진을 보고 뜨악~~했더랬다...이런 다이어트가 가능하구나! 그저 놀랍고 존경스럽기까지하다.

그녀가 말하는 폭풍 다이어트의 비법은 무엇일까? 왕창 발동하는 호기심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난해까지 주구창창 쭉~~뚱뚱했었고 그래서 '돼지'라는 별명을 늘 달고 살아서인지 그런 별명이 기분이 나쁘지도 창피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살때문에 겪는 생활속의 불편함이나 창피함은 그 순간만 지나면 금새 잊어버리는 성격 무지하게 좋으신듯한 권미진은

윗 사진처럼 폭풍다이어트 성공후 정말 반쪽인 된 모습으로 아름다운 여성으로 거듭났다,,,

시작은 이렇다..동료들과 누워서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웃다가 자신의 목살에 눌려 숨이 막혀 죽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단다,,,헉,,목살에 눌려 숨이 막히다니~~~~과연 그런 일이 가능하구나!! 놀랍기도 하지만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ㅠ.ㅠ

감독님의 제안으로 '헬스걸'의 아이디어를 얻고 <개그 콘서트> 다이어트 프로젝트 코너인 ' 헬스걸'에 출연해 103kg 에서 58.5kg 로 감량에 성공했다..

그 얼마나 힘든 고난의 연속이였을까? 안봐도 눈에 선한듯,,권미진씨가 공개하는 다어이트 에피소드는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25년만에 자신의 몸에 처음 생겨난 쇄골을 보고 몸에 이상이 생겼다며 걱정과 당혹스러움으로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고 25년만에 만난 쇄골을 마르고 닳도록 만지며 잠이 들었다는 에피소드는 태어나면서 내내 뚱뚱이였을 그녀에게 상당히 쇼킹하고 즐거운 사건이 아니였을까?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국민간식 닭꼬치를 보며 "비둘기 고기다. 비둘기 고기다" 주문을 외웟다는 에피소드, 부산으로 2박 3일 여행으로 방심하고 막 먹어버린 부산 명물 먹거리들 때문에 2박 3일 만에 58.5kg 에서 무려 9.5kg 이 늘어난 68kg 이 되어버린 에피소드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피눈물이 났을 사건인지,,,

또 다어이트로 인한 그녀의 닮은꼴 변천사도 재미있다. 103kg 일때는 소방차의 정원관, 정형돈, 황금보를 닮았다고 하더니 70kg대는 ' 미쓰에이 민'을 60kg대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가인' , 51kg이 되니 '스크릿 전효성'을 닮았다고 한단다,,

역시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날씬하면 이뻐지는 구나~~아!!나도 다이어트 해야하는데,,,느껴지는 순간이다

<권미진표 해독주스 레시피 전격공개>라는 책표지의 글귀에 호기심이 발동했었다,,,다어이트를 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일시적으로 따라오는 몇가지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그것은 급격하게 줄어든 식사량으로 인한 변비, 탈모, 생리불순, 피부트러블과 탈력저하, 예민해진 성격으로 인한 짜증폭발 등등,,이런 부작용에 도움이 되는 권미진표 건강 다이어트를 할수 있게 만든 일등 공신이 바로 각종 야채와 과일들로 만든 권미진표 해독주스란다.

양배추, 바나나,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사과, 매실청이 들어간 건강주스는 보기엔 썩 맛있어 보이진 않는다,,,그러나 건강 다이어트에 일등공신이라고 하니 한번 먹어보고 싶기는 하다

다이어트는 꾸준한 유산소 운동도 힘들지만 먹는것의 유혹은 견딜수 없는 다이어트의 악마의 유혹이 아닐런지,,,

그래서 권미진은 먹는것을 참는 다이어트 보다는 먹고 싶은 음식은 먹는 대신 저칼로리 음식을 요리해서 먹었단다.

이 책에는 먹어도 살이 안찌는 요리 레시피가 있다.그녀가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7kg 정도를 더 감량한것은 아마도 꾸준하 운동과 저 칼로리 음식의 도움이 컸을 것 같다.

고칼로리 음식이 부럽지 않은 칼로리 절반의 쉽고 가벼운 다이어트 주식 레시피, 자신에게 관대하게 먹어도 되는 간식들 레시피, 폭풍식욕을 잠재울수 있는 야식 레시피들이 있다.

아!!! 이렇게 만들어서 먹을려면 부지런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저칼로리 음식들이였다. 하나같이 이쁘고 고급스러운 칼로리 작은 다어이트 성공 레시피들임에는 틀림없다,,단 게으른 사람은 No~~ㅋㅋ

책 뒤면에는 잠자기 전 운동과 트레이너와 함께 하는 운동방법까지 알차게 소개해 놓았다.



이책은 절반은 권미진표 다이어트 에피소드들로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고(공감가는 내용들이 너무나 많아서 ) 절반은 저칼로리 음식 레시피나 운동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참으로 알차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도 할수 있었다면 나도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루한 다이어트가 아닌 즐거운 다이어트로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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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스트라도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9
미겔 시후코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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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나는 어김없이 미스테리 소설을 즐겨 읽곤한다. 사실 이책도 간단하게 올라온 출판사 서평을 보고 필피핀 출신 작가의 미스테리한 죽음과 그가 남겼을지 모를 사라진 원고를 찾아 추적하는 줄거리를 보고 것을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러나 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몇페이지 넘어가면서부터 상당히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데뷔작인 이 책 한권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면서 필리핀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팔랑카문학상(Palanca Awards)을 수상했다는 작가 미겔 시후코....흠..상당히 묵직한 주제에 복잡한 구성때문에 이 작가와 앞으로 친해질수 있을런지,,,

 

미국으로 자발적 망명한 필리핀 출신의 반식민주의 성향의 작가 크리스틴 살바도르....그는 저명한 소설가이자 컬럼비아 대학 교수이며 <마닐라 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02년 겨울 어느날 뉴욕 허드슨 강에서 시체로 떠오른다..죽기 얼마전 필리핀에서 상을 수상하러 오른 시상대에서 그는 대중들에게 '우리가 공유한 죄악의 진실을 알게 될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을 출간할 것'이라 공언한 적이 있었으며 , 그의 친구이자 제자인 미겔 시후코에겐 술자리에서 ' 필리핀 엘리트층이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떻게 끈끈한 인맥으로 연결되고, 불법 벌목을 일삼았으며 도박과 납치, 부패 및 그와 얽히고 설킨 불법을 저질렀는지 낱낱이 까발리는 책'(P13) <불타는 다리>라는 책을 쓰고있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의문의 죽음은 타살?인지 자살?인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고, 집필 중이라던 원고 <불타는 다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원고가 실제 있었다는 걸 알고 있던 미겔이 겨우 찾은 것은 남겨진 원고중의 일부 부스러기와 원고지 달랑 두장이였다.

그가 적어 놓은 메모에 나오는 이름들 - 창코, 미르틴 신부, 반사모로, 아벨라네다, 둘씨네아- 을 조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 미겔은 스승이자 친구였던 크리스틴 살바도르의 전기를 쓰기를 결심한다.

미겔이 살바로드의 죽음과 사라진 원고를 찾기위해 살바도로 회고록을 시작하며 그의 그간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은 일단 미스터리 형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이야기는 나에게 만만하지 않다.

몇페이지 읽다보니 글씨체를 달리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또 몇페이지 읽어보니 또 다른 글씨체로 다른 이야기가 또 끼어든다.

그렇다 가만 세어보니 이책에는 총 5가지의 글씨체를 달리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살아생전 살바도르의 언론과의 인터뷰, 그에 관한 신문사설 보도 기사, 유명 블로거의 게시글과 그에 따른 댓글들, 크리스핀 살바도르가 남긴 소설들(자신을 표절한 자, 선각자들, 형제들, 마닐라 누아르,,가 소설속의 소설로),그리고 미겔 자신의 삶의 이야기와 살바도르와의 함께 한 이야기,거기다 꿈인지 환각상태일지도 모를 이야기까지 번갈아 등장하면서 이야기해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퍼즐 조각을 맞추어야 전체 그림을 이해할수 있도록 상당히 입체적으로 크리스틴 살바도르의 삶을 보여준다.

미겔은 필리핀으로 가 크리스핀의 죽음에 관한 질문으로 크리스핀의 주변 사람(가족)들을 만나면서 미쳐 그가 알지 못했던 스승의 사생활과 비밀들을 알게 되고 당황해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한때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던 필리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알게 된다.

500년전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하에 들어갔고 1898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지만 다시 미국 - 스페인 전쟁으로 미국이 승리하여 미군의 점령에 세게 되지만 ,1941년 그 유명한 일본군은 진주만을 기습으로 필리핀 곳곳이 공습당하고 일본 식민지하에 들어가는 전쟁과 식민지으로 얼룩진 필리핀의 근현대사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오늘날의 필리핀이 현재의 모습도 그리 밝지 않다.

부정축재, 썩어빠진 노회한 정치가들, 섹스 스캔들 대통력의 탄핵, 폭탄 테러, 환경오염, 젊은이들의 향락과 약물중독 등등

 

처음엔 단순한 미스테리 추리소설인줄 알고 가볍게 들었던 책이 필리핀의 식민지 역사와 부정부태의 부유한 소수집단 지배체제의 근현대사라는 상당한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었고 어렵고 난해한 구성때문에 전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책이였다.

상당한 도전이였던 책을 어쨌든 마무리 짓고보니 내가 그동안 몰랐던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역사와 현재를 알게 해준 책이엿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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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수 여행 2 - 빨강 머리 앤을 찾아가는 행복한 자수 여행 2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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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머리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나의 어린시절 최고의 애니 < 빨강머리 앤 >.. 진선아트북에서 나온 자수 시리즈 책은 몇권 가지고 있지만 이책 [행복한 자수 여행 2]은 빨강머리 앤을 찾아가는 자수여행이라고 하느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책은 저가가 몽고메리의 만년과 앤에 관한 책에 삽화로 쓸 자수를 의뢰받아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섬으로 여행을 떠나 평소 몽고메리가 관심이 많았던 원예와 들꽃, 에드워드 섬의 서정적인 풍경을 자수로 수놓은 책이다.


독신남매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는 일을 도와줄 남자 아이를 원했지만 정작 도착한 것은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이였다.
순박한 매튜아저씨는 그런 앤을 돌려보내지 않고 마차에 태워 애이번리 초록지붕 집으로 데려오는데,,,<빨강머리 앤>하면 언제나 잊을 수 없는 그 장면,,,마차를 타고 초록지붕 집으로 오는 길 양쪽으로 가득 피어있던 벚꽃나무에서 날리는 벚꽃들~~ 앞으로 앤의 삶이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워질 것 같은 예감을 풍겼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책 곳곳은 <빨강머리 앤>을 추억할수 있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섬의 곳곳의 사진들과 자수로 표현된 서정적인 모습은 눈을 즐겁게 한다

▲ 그린 게이블스
공부를 하러 떠난 마릴라 아줌마와 매튜 아저씨의 품을 떠난 앤이 언제나 그리워 하던 '그린 게이블(초록지붕 집)'은 실제 몽고메리의 사촌이 살던 집을 모델로 삼았단다.
자수로 표현된 초록지붕 집 앤의 2층 다락방 창문을 열고 앤이 고개를 내밀듯 참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앤의 다락방 창문에서 보이는 벚나무 '눈의 여왕'(앤이 지은 이름) 도 자수로 수 놓아져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져 있는데 분홍색 꽃이 피어 있지 않은 것을 보니 봄은 아닌것 같다

▲ 연인의 오솔길과 유령의 숲 (P19)

앤이 다이애나와 함께 즐겨 산책하던 숲,, 이름을 지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몽상하길 즐겨하던 앤이 이름붙인 ' 연인의 오솔길' 과 '유령의 숲'을 실제 사진으로 만나볼수 있는 즐거움과 또 자수로 표현되어진 것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들판에 피어있던 들꽃과 들판, 서정적인 풍경이 자수로 생생히 수놓아져서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프린스 에드워드 섬이 베리의 섬이라고 불리워질 만큼 온갖 베리가 있는데 블루베리, 크랜베리, 와일드 스트로베리 등 자수로 수놓아진 베리는 똑 따서 먹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다,,

그러고 보니 앤이 베리주(술)을 착각해서 집으로 초대한 다이애나와 함께 마셔 술이 취해버린 에피소드가 떠오른다,,,앤이 얼마나 눈물로 호소하며 다이애나 엄마에게 사과했던지,,단짝 친구를 잃을까봐 걱정하던 앤이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자수책을 몇권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책은 아름다운 자수들이 부족함 없이 있었지만 그보다 나의 어린시절 최고의 에니메이션이였던 < 빨강머리 앤>의 추억속으로의 여행이 된듯해서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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