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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 인물화,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선정 2013 올해의 청소년 도서 ㅣ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3
조인수 지음 / 다섯수레 / 2013년 5월
평점 :
그동안 서양의 명화를 구경하고 설명들을 수 있는 책들은 몇권을 읽었었지만 우리나라의 옛그림들을 볼수 있는 책은 접할수가 없었는데 <다섯수레>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화훼영모 사군자화]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 :산수화] 의 시리즈 1,2에 이어 나온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 인물화]를 드뎌 읽어보게 되었다.
항상 궁금했었다. 역사속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던 인물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지?
초상화가 남아있다면 초상화로 그려진 인물은 실물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까? 이런 호기심들이 이책을 보면서 확 풀어졌다.
우리가 우리의 옛그림들을 세계 명화만큼 접할수 없었던 이유는 대부분 종이나 비단에 그려진 작품들이라 빛이나 습기에 훼손되기 쉬워 이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전시실에 걸어 놓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옛그림들을 볼 기회는 적은 편이기때문이란다.
사진이나 동영상이라는 매게체가 없던 옛날에는 그림속의 인물들이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고 또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한국 회화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인물화 50점을 선정하여 그림속에 담겨 있는 역사 이야기, 그림 그리기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인물화에는 실제의 인물을 그린 초상화, 상류층 여인을 아름답게 그린 사녀도, 일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풍속인물화, 도교의 신선이나 불교의 부처와 보살같은 종교 인물을 그린 도석인물화, 역사 속 인물의 유명한 이야기를 다룬 고사인물화가 있다 - P6
▲ 채용신 < 황현 초상 > P42
이책에선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여러가지 인물화를 초상화, 고사 인물화, 도석인물화로 나누어 대표적인 작품 50점을 실었다.
아무래도 초상화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터럭 한 올도 다르지 않게 실물과 똑같이 그린 화가들의 솜씨에 놀랍기만 하다.
<어부사시사>로 알려진 윤선도의 증손자인 윤두서의 <윤두서 자화상>은 강렬한 인상과 그 생생함에 놀랐는데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이마,눈밑 언저리, 코와 볼사이에 붉은 기가 도는 색감을 칠해서 입체감을 주었고 어찌나 극사실적으로 그렸는지 콧구멍 사이로 삐져나온 코털까지 실감나게 그려져 있엇다.
작가미상의 < 화담대사 초상>은 좀 무서워 보였고 ,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신윤복의 <미인도>도 커다란 가체를 머리에 얹은 동글동글한 얼글에 가느다란 눈썹, 쌍커플 없는 가는 눈, 작은 입술이 요즘 시점으로 볼때 상당히 귀엽상으로 보였다,,그런데 미인도의 여인은 당시 예법으로 볼때 여염집 규수는 아니고 기생일것이라고 한다.
위 사진속의 인물인 조선 말엽의 우국지사 황현의 초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분함을 이기자 못하고 자결을 했는데, 그후 그의 뜻을 기리며 사진을 이용해 그렸다는 윗 그림의 초상화는 잔 붓질을 반복해 칠하면서 어찌나 사실적으로 표현을 했는지 옆에 실제 사진과 똑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눈의 홍채속의 반점까지 그려 넣었단다.
그외 태조 이성계, 고종, 송시열 등등과 그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여성초상화 3점이 특히 인상적이였다
▲고사인물화 - 이명욱 < 어초문답도>
대자연속에서 순리대로 살아가는 현명한 사람, 어부와 나무꾼의 모습으로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어부와 나무꾼이 서로 묻고 답하면서 세상 이치를 논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도석인물화 - 김홍도 < 군선도 >
김홍도가 젊은시절에 그려낸 <군선도 :서왕모의 잔치에 초대받은 신선들>는 선의 굵기의 변화, 꾹꾹 눌러 그은 진한 먹선, 붓을 꺾고 돌리는 방법으로 신선들의 자세나 옷 주름에서 생동감있고 활기 넘치는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동안 산수화만 기억에 남았던 나에게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역시 <초상화>부분이였다.
200x280 의 큰 사이즈의 그림속에 담겨 있는 역사 이야기와 흥미로운 뒷이야가 어렵고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재미있게 그림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서 쉽게 빠져들면서 읽을 수 있어서 그동안 우리 옛그림에 목말랐던 아쉬움을 달래어 주어서 좋은 책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