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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의 1 - 인생 반전을 일으키는 절반의 철학
유영만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11월
평점 :
아직 40대 초반이기에 50대를 걱정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조금은 이르게 인생 후반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절반의 철학을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인생 후반이 기대된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초년과 중년 이전까지 순탄치 못했고 그 힘든 시간들이 이제서야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막연한 기대감에 더해 내게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로 했다.
책의 목차를 넘기면 <건강 백세를 보장하는 오십지수 진단>이라는 항목이 나온다. 오십지수란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이 오십 전후에 측정해야 하는 지수로, 5가지 분야의 10개 항목씩 총 50개의 항목에 대해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다. 즉, 야성, 지성, 감성, 정성, 탄성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체크를 했고 나의 오십지수 결과는 총 171점으로 "오리무중 방향 찾는 인생"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기 위해
분투노력하는 중이다. 조만간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p. 22
나머지 인생에서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철학은 무엇일까. 버려야 하거나 채워야 할 50가지 습관 중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체력과 건강과 관련된 것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움직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운동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차는 기분이다. 그런 내가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다. 오로지 체력을 키우기 위해, 오래도록 건강하게 일을 하기 위해 운동하는 습관 들이기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마음먹고 시작한 지 오늘로서 27일째이며 자연스레 운동을 하는 내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뿌듯하다.
이 때문인지 저자가 제시간 상쾌한 몸 처방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뱃살은 절반으로 줄이고 넉살과 익살을 두 배로 늘릴 것. 과식과 걱정은 절반으로 줄이고 음미와 긍정은 두 배로 늘릴 것. 빠듯한 일과 다리 떨리는 일은 절반으로 줄이고 뿌듯한 일과 심장 뛰는 일은 두 배로 늘릴 것. 나이 들수록 건강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있는 상황에서 저자의 현실적인 처방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성숙미를 더하기 위해 공부 처방전, 품격을 높이는 언어 처방전, 정성 어린 인간관계를 위한 처방전과 탄력과 행복을 위한 처방전까지 자유롭고 행복한 삶으로 가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던 중에 잠깐 멈춰 서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버리고 채우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명쾌한 키워드로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유쾌한 저자의 유머까지 더해진 이런 철학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p. 53
실력도 체력의 산물이다. 실력은 실행력이 만든다. 체력이 있어야 실행력을 높일 수 있고 실행력을 통해 실력이 쌓인다.
p. 94
중년 이후 절반으로 줄여야 할 가장 최우선의 대상 중의 하나가 바로 걱정이고 두 배로 지금 당장 늘려야 할 것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가급적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