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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시간을 줄여드립니다 - 1년간의 생산성 실험이 밝혀낸 잘되는 사람의 루틴
크리스 베일리 지음, 황숙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평점 :
일을 하지 않아도 통장에 돈이 쌓이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회사를 다닐 땐 그래도 하루 8시간씩 규칙적으로 일을 했었다. 물론 그 시간을 온전히 일하는데 쏟으면 좋았을 테지만 실제 업무 이외에 잡다하게 처리할 일들도 많았고 오후가 되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곤 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 기본 10시간은 물론이요 12시간 일을 할 때도 종종 있고 주일과 주말의 개념도 사라졌다. 그렇게 일을 해도 늘 마감의 압박이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생산성 점검'이 필요한 순간이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생산성 기법 중 가장 효과적인 2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생산성 전문가인 저자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을 자신이 직접 실험하며 실제로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차를 살펴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각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주의 깊게 읽고 실생활에서 직접 도입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저자는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황금 시간대를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하루 24시간 중 오롯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해 보니 오전 7시에서 11시까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그리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였다. 집중하는 시간에는 확실히 처리하는 번역 양도 많았고 다른 것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렇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나니 시간 관리에 대한 감이 좀 잡히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거들떠보기 싫은 일과 친해지기, 디지털 단식하기, 잠자리에 드는 시간 통제하기 등 현재 나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이 꽤 인상적이었다. 의지만으로 힘들다면 생활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을 통해 시간 활용을 적절하게 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보여준 객관적 증거들은 각자가 가진 에너지를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팁을 건넨다. 일에 대한 심리적 압박에 고민하거나 산만한 주의력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껏 잘못 쓰고 있는 시간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 118
인터넷으로 인한 시간 낭비를 차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간단하다. 영향력이 크거나 골치 아픈 일을 할 때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면 된다. 그리고 온종일 인터넷을 최대한 꺼두면 된다. 초기 금단 증세를 극복하고 난 뒤 맛보게 될 평온함과 생산성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p. 348
투입한 시간 대비 운동이 가져다주는 에너지와 주의력의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규칙적인 운동을 일상생활에 정착시키기 위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운동이 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고 나면 분명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 느낌을 계속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운동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