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휘게 - 가장 따뜻한 것, 편안한 것, 자연스러운 것
샬럿 에이브러햄스 지음, 홍승원 옮김 / 미호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휘게(덴마크어·노르웨이어: Hygge)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출처: 위키백과)

언제부턴가 ‘휘게’라는 단어가 종종 들려왔다. 
낯선 단어가 뜻하는 바가 궁금했다. 
‘휘게’는 저 멀리 덴마크에서 날아온 단어다.
우리나라에서 덴마크 코펜하겐까지는 비행기로 13시간을 날아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하여 도착할 수 있다. 
그 곳에서 날아온 휘게는 자신을 소중히 하며 매일을 즐겁게 사는 
덴마크 문화의 중심에 있는 의성어다. 
지구 상에서 행복지수 상위권에 있는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 
현실에 지친 나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지향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영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덴마크식 삶에 궁금증을 갖고 
직접 휘겔리한 삶을 경험하고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휘겔리한 실험을 하면서 실제로 본인의
행복감이 커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그리고 나를 비롯한 이 책의 독자들도 휘겔리한 삶을 위해 
작은 변화를 가져보길 권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식사를 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며
가끔은 일찍 일어나 글을 읽어보기.
어느 날 퇴근 후 와인을 한 잔 따르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소소한 대화하기. 
휘게를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고 
그저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휘게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모닝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예쁜 컵에 따라 마시며 나에게 대접하는 것.
내 안에서 행복을 찾고 마음에 휴식을 주는 삶,
그것이 바로 오늘도 휘게하는 삶이 아닐까.
전쟁 같은 출퇴근 길. 
아마존 정글 같은 일터. 
그 곳에서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휘겔리한 삶’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따뜻하게,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오늘도 휘겔리하게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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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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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이 빈손으로 시작해 세계 정상에 우뚝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어떠한 노력을 했을까.

평범한 사람이 과연 그와 같은 꿈을 꿔도 될까.


나는 경영을 모른다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다

그래서 내게 '이나모리 가즈오いなもり かずお' 낯선 이름이다

오히려   띠지에 써진 마윈이나 손정의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그럼에도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그가 성공시킨 회사들이 낯설지 않아서이다.

특히 지난 2010, 파산 위기에 있던 일본의 국책 항공사인 JAL 항공을 다시 성공시킨 그의 경영 방침이 궁금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낯설었지만 

그가 설립한 '교세라' 익숙한 이름이었다

세라믹 브랜드명으로 알고 있었고 오사카에 있는 '교세라 오사카 ' 여러번 다녀온 터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세라를 세웠던 당시 그가 내세운 철학은 3가지였다.


1. 매출 최대, 비용 최소

2. 존경받는 훌륭한 인간성의 리더십

3.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


이를 '교세라 철학'이라 한다

그는 철학을 근본으로 하여 교세라를 세계 100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상식적이지 않는 일이 만연한 현실에 그가 실천한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본이 바로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법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와 함께 '아메바' 경영관리 시스템을 활용했다.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조직이 필요했고,분할된 작은 조직 하나하나가 환경에 맞게 바뀌면서 회사 내에서 상호작용하여 마치 개별 중소기업인 것처럼 효율적으로 작용하는 경영 관리 시스템이다.

기업만이, 오너만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는 개인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그의 철학에 존경을 표한다


불요불굴(不撓不屈

흔들리지 않고 굴하지 않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신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우리는 성공을 향해 하루하루 살아간다.

하지만 기본이 바로 서야 제대로 성공을 이룰 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철학을 한번 보기를 바란다.

" 나는 일에 뛰어들었는가?"

스스로를 향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답해보자

답을 찾는 순간 당신은 성공으로 가는 문에 첫발을 내딛게 것이다

사업가를 꿈꾼다면, 본인의 자질과 능력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으며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수업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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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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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회사 친구로부터 책 한권을 추천 받았다.
"이 책 읽는데 대리님 생각났어."
응? 무슨 책이길래 내 생각이 났지?

나는 유독 감정 이입이 심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울기도 하고 음악을 듣다가도 눈물을 흘린다.
심지어 <드래곤볼> 만화를 읽다가 눈물을 흘린적도 있었다.
이런 내게 소설은 언제부턴가 금기시하는 장르가 되었다.
그나마 추리 소설이나 미스테리 소설은 눈물 흘릴일이 없어 가끔 읽지만
문학 작품, 특히나 한국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엔 궁금했다.
나도 80년대에 태어났기에 '82년생 김지영'씨가 궁금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는 읽는 내내 '울분이 터지고 공감된다'고 했다.
그런데 왜 내가 생각났을까.

김지영씨와 나는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
남동생이 있는 것도 비슷하고
'국민학교'를 다닌 것도 비슷하고 닮은 점이 참 많아보였다.
하지만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는 김지영씨보다 행복한 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모님은 아들이라 특별하게 여기지도 않았고 딸이라 무시하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큰 딸이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건 다 했었다.
차별은 남동생이 받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입던 옷을 물려 입고 내가 읽던 책을 물려 받았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김지영씨의 삶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이렇게나 많은 남녀 차별이 존재한다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에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차별들 말이다.
내가 있었던 곳,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성별에 따른 차별이 아닌, 개인이 가진 능력으로만 평가 받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느낀 그 아픔에 아는 척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수 많은 '김지영'씨가 차별을 받으며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들의 아픔을 감싸주기 위해 우리 사회도 변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세상이 완전히 변할 수는 없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그러니 이 책이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한다.
 
내게 소설의 재미를 다시 찾아 준 <82년생 김지영>.
그녀와의 만남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달라진 세상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다.
언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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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닷컴
소네 케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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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단편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이었다.

 

지금,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죽음, 즉시 배송해드립니다.

암살자 닷컴 korosiya.com
이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을 하면 청부 살인을 의뢰한 입찰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수여된 입찰 번호 밑으로 죽여야 할 표적과 표적이 살고 있는 곳,
청부 살인의 대가와 이를 희망하는 입찰 수, 입찰까지 남은 시간,
표적의 죽음에 대한 요청 사항 등을 볼 수 있다.
아이디가 부여된 청부 살인업자는 자신 있는 표적을 선택해 최저 가격으로 입찰 신청을 하면 된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입찰이 되면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일을 끝마친 후에는 꼭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실패했다거나 그 일이 두려워 도망치게 되면 이에 대한 패널티를 받게 된다.
그 패널티는... 이 장면은 조금 잔인하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영상이 떠올라 힘들었다.
그럼에도 첫 표지를 넘긴 후부터는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책에서 쾌감에 느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살인청부업자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현직 형사, 가정주부, 물론 전설의 킬러도 등장한다.
이들이 청부 살인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그저 사람답게 살고자 '부업'에 뛰어든 거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 허리띠 졸라 매야 하는 팍팍한 삶에
그저 숨 쉴 수 있는 구멍 하나 만들고 싶어서 살인을 한다.
많은 돈을 바라고 무시무시한 일을 하려는 건 아니었다.
그저 아들의 사립학교 등록금을 위해, 실직한 남편 대신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살인이 정당화될 수 없다. 소설이라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각기 다른 퍼즐 조각이 마지막에는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작가의 필력에 감동하는 순간이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각각 다른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큰 원을 만들게 된다.
에필로그를 읽은 후 다시 첫 단편을 읽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허투루 쓰인 인물이 없다.
<암살자닷컴>으로 소네 케이스케의 작품은 처음 만났다.
단순히 청부 살인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이 속에는 우리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청부 살인으로 인해 붕괴된 가족이 하나가 된 듯한 설정은 조금 씁쓸하지만 말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결코 이런 회사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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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링느링 해피엔딩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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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금 특별한 딸 니나, 이제 갓 태어난 아기 시몬.
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기.
앞만 보며 성공을 위해 달리던 저자는 어느날
딸이 건넨 한마디에 멈춰 섰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백만 분"의 시간.
이 시간 동안 아주 멋진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딸 니나의 한마디에 시작된 여행기.
보통의 아이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이 꼬마 숙녀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남동생을 미스터 시몬이라
부르며, 소방관을 꿈꾸는 꼬마 아가씨.

제목은 "느링느링"이지만 "빨링빨링" 읽게된
<느링느링 해피엔딩>.
밝고 유쾌하지만 때로는 먹먹한 기분을 준 즐거운 책이다.

근사한 백만 분을 외치던 니나는
태국에선 보트를 타고 섬을 구경하기도 하고,
애완용 게를 위해 코코넛 집을 지어주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구경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선 꿈꾸던 소방관이 되기도 하고,
달리기에서 지는 걸 배우기도 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생에 처음으로 빙하를 마주했다.

니나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모두가 각자 자신의 시간의 주인이 되는 순간.나에게 이런 순간이 언제였을까.
늘 성공을 바라며 그저 앞만 보고 달렸기에
조금씩 숨이 차오르지만
잠시라도 멈추면 나락으로 떨어질까 두려워
하던 내가 보였다.
내 시간의 주인은 난데 늘 끌려다녔던 내 모습.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이런 것이었나.
나는 무얼 위해 살고 있는 걸까.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바꾸니깐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작은 꼬마 아가씨 덕분에
지구 반대편 살고 있는 내 삶에도
새로운 빛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해피엔딩을 꿈꾸는
내 삶이 새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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