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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링느링 해피엔딩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조금 특별한 딸 니나, 이제 갓 태어난 아기 시몬.
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기.
앞만 보며 성공을 위해 달리던 저자는 어느날
딸이 건넨 한마디에 멈춰 섰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백만 분"의 시간.
이 시간 동안 아주 멋진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딸 니나의 한마디에 시작된 여행기.
보통의 아이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이 꼬마 숙녀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남동생을 미스터 시몬이라
부르며, 소방관을 꿈꾸는 꼬마 아가씨.
제목은 "느링느링"이지만 "빨링빨링" 읽게된
<느링느링 해피엔딩>.
밝고 유쾌하지만 때로는 먹먹한 기분을 준 즐거운 책이다.
근사한 백만 분을 외치던 니나는
태국에선 보트를 타고 섬을 구경하기도 하고,
애완용 게를 위해 코코넛 집을 지어주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구경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선 꿈꾸던 소방관이 되기도 하고,
달리기에서 지는 걸 배우기도 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생에 처음으로 빙하를 마주했다.
니나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모두가 각자 자신의 시간의 주인이 되는 순간.나에게 이런 순간이 언제였을까.
늘 성공을 바라며 그저 앞만 보고 달렸기에
조금씩 숨이 차오르지만
잠시라도 멈추면 나락으로 떨어질까 두려워
하던 내가 보였다.
내 시간의 주인은 난데 늘 끌려다녔던 내 모습.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이런 것이었나.
나는 무얼 위해 살고 있는 걸까.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바꾸니깐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작은 꼬마 아가씨 덕분에
지구 반대편 살고 있는 내 삶에도
새로운 빛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해피엔딩을 꿈꾸는
내 삶이 새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