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스트레스 - 당신의 일상을 갉아먹는 침묵의 파괴자
롭 크로스.캐런 딜론 지음, 구세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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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스트레스란?
우리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삶에 함께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발되는 사소한 스트레스의 순간들을 말한다. 일상적으로 일어나서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일단 누적되면 대단히 큰 피해를 주는 스트레스이다.
p. 30



미세 먼지는 들어봤지만 미세 스트레스는 낯설다. 이건 어떤 스트레스일까?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를 뜻한다. 이유 없이 자꾸만 짜증이 나고 예전보다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게 되는 미세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에 의해 유발되는 사소한 스트레스 순간은 늘 있는 일이다. 사실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특별하게 스트레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십, 수백 개의 미세 스트레스가 하나둘씩 쌓이게 되면 번아웃된 상태로 나타나게 된다. 돌이켜보면 과거 회사 생활에서 이유를 알 수 없었던 힘겨움이 바로 이 미세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러한 미세 스트레스를 분석하고 이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개인의 두뇌가 미세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미세 스트레스로 일어나는 자잘한 실수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미세 스트레스로 인해 감정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불편함을 보여준다. 미세 스트레스를 단순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질병으로 인식함으로써 건강한 정신과 마음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고민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7장의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올해 나의 목표가 '건강하게 일하기'라서 그런지 신체 건강을 찾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신체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의 건강 목표를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습관화한다. 

저자의 주장과 최근 내가 실제로 하고 있는 행동에 비슷한 점이 많았기에 다시 한번 미세 스트레스에 맞설 수 있는 건강이라는 무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과거 회사 생활을 할 때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지금 스트레스 강도는 훨씬 줄어들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씩 번아웃에 힘겨워할 때가 있는 걸 보면 인식하지 못하는 작은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이러한 현상의 개념과 원인을 알게 되었으니 작은 스트레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비책을 세울 준비가 되었다.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한 피폐한 삶에서 벗어나 건강한 행복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런 스트레스의 사슬은 너무나도 흔해서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책임의 급증을 그저 ‘버티는’ 상태가 되었다. 그로 인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는 대신 최소한의 피해를 입힐 만큼만 반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p. 87

우리가 하는 일에서 강력한 의미를 찾게 되면 미세 스트레스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며 전보다 좀 더 견디기 쉬워진다. 삶에서 목적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더 커져서 두려움이나 불안에 떨 가능성이 낮아진다. 또한 역경이 닥쳤을 때 용기 있게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더 쉽다. 
 p. 29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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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강미 지음 / &(앤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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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피해자인 사공현, 가정 폭력의 피해자이자 학교 폭력 가해자인 정민철, 겉으로 보기에는 모범생이지만 '도촬'이라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이진목. 세 아이는 청소년북돋음학교 부설 센터를 소개받고 그곳에서 진행 중인 '555 나나숲'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다섯 명의 수상한 멘토들과 50번을 만나고 500시간의 몸쓰기를 채우는 프로그램이다. 세 아이가 만나게 되는 멘토 역시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어른과 아이는 서로 의지하며 각자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에게는 아들이 되어주고 부모를 일찍 잃은 아이에게는 엄마가 되어준다. 



​또한 눈이 보이지 않는 이에게는 눈이 되어 주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맹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 관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땐 청소년 소설이니깐 막연히 아이들의 성장을 다루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미안함이었다.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력감과 학교가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등 복잡한 감정이 들끓었다. 



특히 기업으로 실습을 나간 고등학생 멘토 하쿠의 이야기에는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른들의 잘못에 화가 나면서도 슬펐다. 어른들도 분명 어린 시절을 겪었을 텐데 왜 더 나은 세상을 주지 못하고 좌절과 고통을 안겨주는 걸까. 



​소설 속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따뜻한 눈빛, 그리고 관심이 하나둘씩 쌓여 타인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모습이 좋았다. 작가는 말한다. 나무들의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모여 숲을 이룬다고. 우리 모두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함께 사회를 만들고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함께'하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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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수학책 - 그림, 게임, 퍼즐로 즐기는 재미있는 두뇌 게임 75¼
벤 올린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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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꾼 수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은 모두 놀이에서 나왔다!


이 이상한 책에는 공식도 풀이도 없다. 그저 흥미를 유발하는 게임이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수학과 관련한 책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하면 된다.


​미국과 영국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저자는 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크게 5가지 게임으로 나누어 게임을 소개한다. 따라서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준비물이 필요하다. 연필과 종이는 필수적이며 때로는 손이나 동전, 주사위가 필요하다. 저자는 게임의 유래와 중요성을 설명하며 수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지워버리고 관심을 유도한다. 또한 눈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캐릭터를 등장시켜 게임 시뮬레이션을 보여주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면 종이에 찍힌 점들을 연결하는 게임을 통해 위상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는 동시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5개의 주사위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사칙연산을 조합하는 게임을 통해 목표한 수에 최대한 가까워지되 목표한 수를 넘기지 않도록 숫자를 만든다. 이 게임은 복잡한 수학적 공식이 아니라 기본적인 계산을 전략적으로 조합하여 수천 가지의 가능성 중 가장 가까운 답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관력, 창의성, 그리고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수학적 발상과 게임을 접목시켜 수학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학을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이해한다면 세상의 구조에 대한 이해도 한층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줄 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게임을 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어쩌다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음을 깨달는다면, 여러분이 하는 불장난이 특별한 종류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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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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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의 저자 헤르만 헤세의 인생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책에 실린 글에서는 다소 진취적이고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헤세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이 깨지면서 그의 직설적이고 냉철한 조언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는 헤세가 남긴 편지, 일기, 시, 산문 등 다양한 형태의 글이 담겨 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그의 인생관은 나답게 사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말은 헤세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가 남긴 수많은 글에는 온전한 '나'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담겨 있다. 



비루한 삶에 대항하는 최상의 무기는 용기와 고집, 인내다. 용기는 자신을 강하게 해주고, 고집은 인생을 재미있게 해주며, 인내는 평안을 허락한다.

p. 18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겪고 야만적인 나치 시대를 살아낸 그는 수많은 작품에서 자아를 탐구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그가 살아온 투쟁적 삶을 들여다보며 진정한 나를 찾고 온전히 나만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그의 인생관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쓸모 있는 인생을 살도록 태어난 것이다. 존재 자체로 유의미하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헤세의 글을 일으며 나는 스스로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본다. 어쩌면 무의식중에 타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 한껏 꾸민 건 아닌지, 그렇다면 이 모든 허세를 과감하게 벗어던질 용기가 있는지도 물어본다. 



세상은 개선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도 개선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랍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으로 살기 위해 존재해요. 여러분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여러분의 소리와 울림, 분위기와 그림자로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되세요. 그러면 세상을 풍성하고 아름다워집니다!
p. 145


힘겨운 삶의 고비마다 명확한 해결책이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은 녹록지 않다.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나는 이 책을 펼쳐볼 것이다. "주어진 삶을 더 많이 인정하고 받아들일수록,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내적으로 화해할수록 더 강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서문처럼 그의 말과 글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는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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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회복탄력성 - 쉽게 꺾이지 않는 마음의 힘
존 디마티니 지음, 서지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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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바쁘게 일하며 지내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해 첫날 결심했던 일들은 흐지부지되었고 야심 차게 준비한 책들은 아직 펼쳐보지도 못한 상태다. 또 이렇게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걸까. 



​이 책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놀라운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좌절의 순간에도 끝까지 힘 있게 밀고 나가 놀라운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가진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즉 구체적으로 각자의 삶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을 파악하고 가치 순위를 결정하는 법을 시작으로 불안과 우울에 대처하여 상실을 극복하는 방법까지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힘을 소개한다.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단 한순간도 평탄하지 않았다. 너무 잘 풀린다 싶으면 위기가 찾아오고 곧은 직선처럼 보이면 어디선가 장애물이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장애물을 넘으면서 답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의 지혜를 하나씩 배워나간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 남이 정한 가치가 아니라 스스로가 정한 최우선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그들의 판단에 따르지 말고 주도적으로 최우선 가치를 정해야만 탄탄한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가치 판단의 과정은 우리 몸에서 뇌의 실행 중추를 깨우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활발히 진행하는 사람들은 좌절에도 금방 회복하여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 나간다.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시점에서 새해 첫날 세웠던 계획을 다시 떠올려 본다. "건강하게 좋아하는 일 오래 하기". 일도 좋고 돈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기에 운동도 열심히 하기로 1년 계획을 세웠었다. 1월 한 달은 착실하게 목표를 이뤘지만 2월이 된 지금은 운동한 날이 단 3일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눈앞의 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잊고 있었던 계획을 재정비해 본다.



​백 퍼센트 성공만 하는 인생은 없다. 실패해도 좌절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원하는 바를 끌어당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우선 가치를 찾고 행복한 성공의 길을 찾고 싶다면 마음의 힘에 집중해 보자. 단단한 마음을 원하는 삶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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