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 - 한강따라 생태기행
유정칠 외 지음 / 지성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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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기획하고 전문가들이 만든 책이다. 서울시는 이 책에 이어 2002년 12월에는 [서울의 생태]라는 책도 기획해서 펴낸 바 있다. 두 책의 성격은 많이 다르다. [서울의 생태]는 산들을 중심으로 서울의 생태 전반을 개괄하고 있는 일반인용이고, [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는 어린이와 학생들을 주대상으로 삼은 책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사주고는 부모도 몰래몰래 같이 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혹은 가르쳐주는 척하면서 자신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큰 장점일지 모르겠다. 생태와 생물에 대한 소양에 있어 사실 지금의 부모 세대들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백지인 것이 현실이니까.

어쨌든 주대상이 학생인 만큼 책은 전반적으로 쉽고 부드럽게 만들어졌다. 세밀화가 넉넉히 들어가있고, 서술도 가급적 쉽고 친절하다. 한강 유역의 주요 생태답사 포인트들을 간략하게 안내하면서 주되게는 새와 물고기 종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종에 대한 설명을 좀 줄이고 생태적 마인드를 키워줄 수 있는 좋은 내용이 더 많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게 또 간단하게 써낼 수 있는 내용도 아니거니와 일단은 답사용으로 만든 책이니 간단한 도감 역할도 해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무난하다고 본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첫 번째 길은 우선 환경과 자연생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이다. 그렇다면 관심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가장 좋은 길은 체험학습일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또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한다는 핑계를 구실 삼아 어른들대로 다 느끼고 배울 것이 있다. 그저 콘크리트 정글일 것만 같은 서울이지만 찾아보면 자그마한 생태답사지가 여러 곳 있으며, 한강 일대는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어디 가서 무엇을 보면 될지만 이런 책으로 우선 알아놓으면 된다. 그리고 주말에 애들 손잡고 일단 나가시라. 새 구경, 물고기 구경, 꽃 구경이라는 게 해보면 남녀노소 없이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게 진짜 웰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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