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 1913~1974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엮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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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 미술가 중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그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수화 김환기. 살아생전에 최고의 지위를 다 누린 것도 같은데 사후에도 전혀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 화가. 2013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부인이 설립한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특별전도 열렸다.

 

하지만 그런 기념비적 연도를 맞았음에도 별달리 그럴싸한 화집, 도록이 따로 나오지는 않았다.(전기만 한 권 나왔다.) 그 바로 전 해에 이 책이 이미 나왔기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해본다. 특별전 당시 환기미술관에 직접 가서 미술관 내 까페에 진열되어있는 관련서적을 일일이 뒤져보기도 했지만, 거기에 꽂혀있던 여러 권의 화집 중에서도 제일 나은 건 이 책이었다.

 

갤러리 현대에서의 기념전을 계기로 출간한 화집이라지만 여느 정본 못지 않다. 350쪽이 넘는 분량, 우수한 인쇄상태, 커다란 책 크기, 풍부한 자료글들... 내용물에 비하면 5만원이라는 정가가 별로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페이퍼백이라는 점. 이 정도 크기와 무게의 책이 하드커버가 아닐 경우 십중팔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휘어지게 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지만 탄생 100주년도 견딘(혹은 함께 맞은) 이 책을 뛰어넘는 김환기 화집이 조만간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보나마나 얼마 안 가서 절판될테니 마음이 있다면 부디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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