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죠 1
테츠야 치바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80년대 한국만화계를 휩쓸었던 것이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던 데 비해 70년대 일본만화계를 휩쓸었던 것은 [내일의 조](본작의 원제)였다고 한다. 야구와 권투라는 조금 떨어져있는 분야를 각각 다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두 주인공의 캐릭터 상 유사성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한일 두 나라의 후속 스포츠 만화들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던 문제작인 셈이다. 듣자니 전공투 학생들이 이 만화를 늘 끼고 다니며 조와 자신들을 동일시하곤 했다나? 극좌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본작을 관통하고 있는 정서가 '극단적'이라는 반증에 다름아닐 것이다. 목탄화 방식으로 거칠고 어둡게 그려진 그림체, 모든 것을 걸고 끝내 부서져가는 주인공, 그리고 '옛날 얘기'임을 재확인시켜주는 주변환경들(지금의 부유한 일본과는 무척 다른)까지, 그야말로 한 시대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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