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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교본 - 사진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ㅣ 브레히트 선집 7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 한마당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베르톨트 브레히트, 제목 [전쟁교본], 부제 '사진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이 정도 정보만으로도 이 작품이 무엇을 어떤 식으로 다루고 있는지는 다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은 '사진'이 '전쟁'에 대해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교본'이며, 그러한 점에서 과연 '브레히트'다운 교육법이다. 이걸로 예습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명강의를 경청하는 것 뿐이다.
사진들을 브레히트가 직접 찍은 것은 아니다. 망명 기간에 이런 저런 신문과 잡지에서 스크랩한 것이라고 한다.(따라서 모두 흑백이다.) 이 69편의 사진들마다에 그로선 특이한 케이스일 4행 정형시(운율과 각운을 살린)를 지어붙이고 그것을 다시 일련의 의도에 따라 배열해놓은 것이 이 책이다. 오늘의 강의는 그리 무겁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히려 뒤에 붙어있는 주해--원주는 얼마 안되고 동독 출판당국의 편주와 역주가 대다수다--와 2차대전 연표, 작품해설이 더 무거울 지경이다. 원래 조교가 더 깐깐한 법이긴 하다. 하지만 조교를 통해 2차대전사에 대한 동유럽의 시각이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과 짐작 이상으로 차이남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번역과 편집에서도 성의가 느껴진다. 원문이 생략되어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