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양서.파충류 도감 생태탐사의 길잡이 5
손상호.이용욱 지음 / 황소걸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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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답사를 위한 책에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는 모양이다. 꽃도감, 새도감, 곤충도감은 제법 되지만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딛을라치면 선택의 여지부터가 대폭 줄어든다. 전공연구자를 위한 난해하고도 묵직한 자료들을 제외한다면 일반인들로서는 구할 수 있는 책 자체가 얼마 되지 않는다. 양서류와 파충류 역시 마찬가지다. 심재한 박사가 낸 책 두 권(양서류 해설서인 [생명을 노래하는 개구리]와 파충류 해설서인 [꿈꾸는 푸른 생명 거북과 뱀])을 제외하면 당장 떠오르는 게 잘 없으며 이마저도 시중에서 절판되어가고 있는 중이다.(제발이지 책 한 가지가 나오면 한 10년은 안정적으로 유통되었으면 좋겠다. 책이 무슨 일회용품인가, 댄스뮤직인가.)

그러던 중 이 책이 나와주었다. 힘겹고도 뚝심있게 격월간 [자연과 생태]를 발간하고 있는 황소걸음 출판사의 '주머니 속 ~도감' 시리즈 중 한 권인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의 발간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과연 기대대로 내용도 알차다. 채 200쪽이 되지 않는 분량에 책 크기도 제목처럼 코트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자그맣지만 전혀 허물이 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양서파충류의 종류가 원래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그 안에 집어넣어놓은 내용은 다부지기 짝이 없다. 양서류와 파충류 각각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이 땅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종에 대한 낱낱의 소개와 충분한 양의 사진(종별로 이렇게 풍부한 사진을 제공하고 있는 도감을 그 동안 보기 어려웠다), 최신연구성과의 충실한 반영,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건강한 관점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앞으로 당분간 이 책을 능가하는 일반인용 양서파충류 도감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가격과 분량도 전혀 부담없는 수준이니 더욱 서슴없이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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