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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에게 배우는 나눔 ㅣ 고정욱 선생님이 기획한 어린이 인성 개발 동화 3
김미선 지음, 원유일 그림, 고정욱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읽고 싶었던 책인데, 어린이 책으로 만났다.
한평생 나눔을 실천한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의 이야기....
그 분의 삶은 나눔을 실천하고 돌아가셨기에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일한은 미국에서 스미스라는 사람과 동업하여 숙주나물 통조림과 간장같은 동양식품을 생산하는 '라초이 식품회사' 를 했다.
그 때 중국상인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쓰면서도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나눔이 없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답답하였다. 유일한은 라초이 식품회사가 번창하고 잘 되었지만 일제 식민지 통치아래 조국의 경제상황이 어려운 것을 보고 조선으로 돌아올 것을 결심한다. 고국의 한 청년이 중한 병에 걸렸는데, 나라없는 백성이라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피를 토하고 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유일한은 그 청년의 모습이 계속 떠나지 않아 조국으로 돌아오리라 결심한다.
잘되는 회사를 통해 잘먹고 잘살던 사람이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렵고 좁은 길을 택하는 것은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크고 넉넉한 나무가 되게나, 그리고 한국인 임을 잊지말게."
어느 날 평소 알던 서재필을 만났을 때, 서재필이 유일한에게 버드나무가 새겨진 목각을 선물로 주면서 해준 말이다.
유일한은 한국의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 버드나무를 '유한양행'의 상징으로 삼고 제약회사를 차렸다. 그 당시 도립병원이나 일본인이 하는 약국은 일본 총독부가 전적으로 밀어주는 일본 약업자들이 도맡아 하는 현실에서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판매망을 개척한 유일한은 우리나라 백성들의 기생충 박멸과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혈청을 공급하는 일 등 국민보건을 위해 일하며 민족의 자긍심을 세워주는 일에 앞장섰다. 유한양행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종업원 주주제' 등을 시행하던 그는 유한공고를 설립해 청소년들에게 사회봉사의 즐거움도 가르치고 교육사업에 힘썼으며, 마침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떠났다. 그가 돌아가신 후 신문에 난 기사에 '전 재산을 학교 재단에 기부, '아들에게는 한푼도 없이 자립하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 정말 이렇게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의 장녀 역시 세상을 떠나면서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전 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재단에 기증하고 갔다.
유일한의 일기장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단다.
" 사람은 죽어서 돈을 남기기도 하고 명성을 남기기도 하지만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해 그 무엇을 남기는 것이다."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의 이야기,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어린이 책으로라도 읽으시라고 강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