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면 어때 우리동화 읽기 저학년 3
이영 지음, 김지영 그림 / 홍진P&M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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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에서 왕따와 폭력에 관한 책을 좀 샀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책이다.

주인공은 허대웅, 올해 3학년이고 덩치가 산 만한 뚱뚱한 남자아이다.

대웅이의 별명은 '땡이 돼지' 생김새도 우락부락에다 욱하는 성미에 고집은 황소고집!

친구도 없는 왕따에다가 유일한 취미라곤 오로지 컴퓨터 게임하는 거다. 그래서 장래희망도 프로게이머이다.

대웅이의 우상이자 모델은 13세 초등학생으로 전국 로게이머 대회에서 중.고등학생 형들을 꺾고 4강에 올라 화제가 되어 당당히 프로게이머 자격을 얻은 이 큰별이란 아이다. 자기도 그 형처럼 되기위해 밤낮 노력하느라 학교에는 지각하기 일쑤이고, 집에 와도 방안에 틀여박혀서 컴퓨터게임만 하고있다. 목표는 오로지 제 2회 스타게임대회에 나가는 거다. 이런 대웅이의 모습이 엄마의 눈에는 걱정거리이다. 엄마는 대웅이를 게임중독으로 보지만 대웅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은 멀쩡하다는 거다. 단지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대웅이는 새벽2시 쯤에 잠을 자는 것은 예사이다. 

 

만약 나에게 그런 아들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번 상상해 보았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대웅이 엄마는 드디어 담임선생님께 불려갔다. 밤새워 게임을 하다가 새벽에 자기 일쑤인 대웅이가 하도 지각을 하는대다가 수업시간이면 책상 위에 퍼져서 자니까 혹시 건강상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이런 대웅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에 빠졌다.  대웅이를 위해 무서운 벌을 내려봤다.  1. 컴퓨터 사용 절대금지, 2. 용돈 지급금지, 3. 자가용 등교금지.... 등 등이 벌이었다.  그기다 용돈도 끊어버렸다. 하지만 그런다고 금방 아이의 컴퓨터중독이 고쳐질 것인가?  웅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또 다른 꾀를 내었다. 아침에 일찍 피시방으로 가서 컴퓨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엄마의 눈에는 컴퓨터 중독인 것이, 아이에겐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라니...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게임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알 것 같기도 했다. 대웅이 같은 아이를 무조건 뭐라하고 야단친다고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그러면 어떻게 대웅이를 변화시킬 것인가?  결국 그것은 억압도 강요도 아닌 꿈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야단과 꾸지람과 억압에 이어 대안학교로 전학까지 보내려던 엄마는 대웅이 학교에서 하는 어린이 공연 동아리 선발대회' 소식을 접하게 되고 혹시 그 준비를 하다보면 아이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역시 그랬다. 아이들은 무엇인가 작은 꿈이지만 일단 꿈이 생기면 딴 생각을 안하게 되는 것이니까.... 대웅이도 동아리 선발대회에 뽑혀서 개성에 가기 위해 프로게이머의 꿈을 잠시 접고 서툰 바이올린 연습을 하면서 친구 고운이와 맥가이버 등이랑 함께 동아리를 결성해서 연습하다보니, 용기와 자신감도 생긱도 자기가 왕따라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도 쓸모있는 아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주변에는 소외되고 왕따가 되는 아이들이 있다.

혹은 키가 작다는 이유로, 혹은 꾸질꾸질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못하거나, 지나치게 뚱뚱하거나... 여러 이유가 있다.

그렇게 왕따가 된 아이들은 자신만의 틀에 갇혀서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따면 어때>다. 왕따라도 대웅이처럼 꿈을 가지게 된다면 왕따를 벗어나고, 게임중독을 벗어나고, 용기와 자신감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주변에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들의 역할이고, 바로 우리 이웃의 역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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