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스티커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5
최은옥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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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어린이표와 방귀스티커 

 

 요즘 아이들은 '그리스로마신화'나 'Why?과학만화'를 좋아하는 반면 동화를 읽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다. 모르긴 해도 그건 정말 좋은 창작동화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최은옥 작가님의 '방귀스티커' 라는 책을 보았을 때 참 반가웠다. 아이들이 직접 겪고있는 학교현장의 생생한 에피소드가 담겨있을거라는 생각때문이다.

 

주인공 민구처럼 아이나 어른에게 방귀를 끼는 일은 평범한 일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방귀는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한다.

민구도 그랬다. 교실에서 방귀를 참아보려고 무던 노력을 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들킬까봐 염려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아빠의 조언대로 은근슬쩍 소리안나게 꿔보려고 시도해보기도 했고,

이런저런 궁리도 짜보았지만 자꾸만 나오는 생리현상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급기야 학교에 가기 섫을 정도로 괴로워하던 민구는 방귀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런 민구의 마음을 잘헤아리신 담임선생님의 '방귀스티커제도'는 훌륭한 프로젝트였다. 

 

학교 교실에서는 이런저런 규칙이나 약속이 따르는 보상제도가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교실에서 조용히 하거나 공부를 잘하라고 실시하는 것들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아동도서 중에, 황선미선생님의 대표작인 '나쁜어린이표'의 경우도 '나쁜어린이 착한어린이 스티커'가 나온다.하지만 이 제도(?)는 결국 부작용을 낳고 선생님이 반성하고 스티커를 몽땅 회수함으로 끝이났다.

그렇다면 방귀스티커제도는 어땠을까?

이 제도는 민구선생님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결과부터 말하자면 성공적이었다.

어떤 제약이나 부작용이 없는 그야말로 기발하고 쉬운 방법이었다.

나쁜어린이표와 착한어린이표가 아이들에게 나쁜사람, 착한사람이라는 규정을 지으므로 고정관념이 생길 수있는 반면... 방귀스티커에는 나쁘고 착한게 없다. 그냥 누구든지 방귀만 뀌면 되니까 성취와 달성이 쉬운 제도다.

 

이 재미나고 신나는 제도의 최대 수혜자는 놀랍게도 반에서 젤 얌전하기로 혜린이란 여학생이었다. 아니 아니 민구를 포함한 반 아이들 모두라고 볼 수있다. 민구는 더 이상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반아이들은 방귀에 대한 나쁜선입관이 사라졌으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민구선생님의 '방귀스티커 제도'는 정말 재치만점인 최고의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나쁜어린이표 스티커와 방귀스티커의 장단점을 표로 한번 만들어보자.

 구분

 나쁜어린이표, 착한어린이표

 방귀스티커

 장점

 - 나쁜어린이표를 받지 않기위  해 규칙을 잘지키고 나쁜행동을 자제한다.

 - 착한일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스티커를 많이 모으기위해 선행을 한다

 - 누가 선행을 많이 했는지 한눈에 볼수있다

 -누구나 쉽게 참여가능한 제도

 -교실에서 마음대로 방귀를 뀜

 -방귀를 자유롭게 뀌므로 병이 안 생긴다

 -방귀에 대한 편견을 고친다.

 - 친구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학교가는 것이 즐거워진다

 -생리현상도 해결하고 보상도 받으니 일석이조이다.

 -반의 공통화제가 생긴다

 -화합이 잘된다.

 단점

 - 자칫 착한 일을 할 때 보상을 바라고 한다

 - 오로지 스티커를 모으기에만 열중한다.

 - 아이들끼리 서로 감시한다.

 - 세상에는 착한일과 나쁜일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못생각할 수 있다.

 - 나쁜행동을 한 아이자체가 나쁜 것이 아닌데도 행동때문에 성품을 오해할 수도 있다

 -결과를 중시하는 아이로 기를 수 있다.

 - 억지로 방귀를 뀌려고 하거나 웃느라고 자칫 수업시간이 산만해질 수 있다.

 - 수업시간에 대한 진지함이 사라질 수 있다.

 

 

 

 

 

 

뭐 이렇게 대충 제 맘대로 표를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표를 보면 방귀스티커의 경우 그다지 단점이 많이 없네요.ㅎㅎ

요약하면 나쁜어린이표 스티커가 아이들을 나쁜어린이와 착한어린이로 구별짓고, 착한스티커를 받으려면 착한일을 해야하는 조건이 붙는데 비해 방귀스티커 제도는  까다로운 조건없이 누구나 참여가능한 제도라는 점에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거워할 것이라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것 같다.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맘대로 만들어본 비교표 이기 때문에 읽는 독자들의 생각에 맡기고 싶다.

 

리뷰의 앞머리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만화만 좋아하고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나 책읽기를 시작한지 얼마안된 저학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민구의 담임선생님같은 분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어찌보면 사소한 일처럼 여겨지는 교실에서의 작은 보상제도 하나에도 아이들은 목숨(?)걸고 덤빌때가 있다. 아이들이라서 그런게 먹히는 것이다.

어차피 할 보상제도라면 나쁘고 착하고 이렇게 사람을 판단하는 제도보다는 즐겁고 재밌게 참여할 수있는 방귀스티커 같은 것을 일선학교에서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학부모로서 바람이기도 하다. 민구네 반에서 또 어떤 프로젝트가 만들어질런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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