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선생님이 쓰신 호랑이이야기

호랑이를 탄 할머니 ㅣ 이야기 보물창고 21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청소년소설을 많이 쓰시는 이금이 작가님의 신간그림책이다.

"꼭꼭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 내듯 세계 여러나라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만을 가려 뽑은
책으로 혼자 책읽기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한껏 선물한다." 라고 소개하는
이야기 보물창고의 책 들 중에는  우리 딸에게 책읽는 재미를 선사한 책들이 많이 있다.

’책을 좋아하는 햄스터’ , ’왕재수 없는 날’ 등의 외국작가가 쓴 책이 그러했지만, 국내작가로서
천재적인 작가인 ’이상’ 선생님의 유일한 동화책인 ’황소와 도깨비’도 있다. 그런가 하면 역시
이금이 선생님이 쓰신 ’푸르니 고우니’ 와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등도 있다. 

이런 이야기 보물창고의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다 보면 엄마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신이나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아이들은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읽는 재미에 한껏 빠져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호랑이를 탄 할머니’ 를 아이와 읽다보면,  어릴적 내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신 이금이작가님만큼이나 이야기하시기를 좋아하셨다는 작가님의 노할머니께서 들려 주시던 이야기에는 마흔다섯에 얻은 돌쟁이 복동이를 업은채 시집간 큰 딸네 집으로 쌀을 이고 가시는 할머니가 나오신다. 고개길을 넘어가던 할머니가 버스를 타고 가기도 한다. 마치 옛날과 현대이갸기가 뒤섞인 희안한 옛이야기이다.  할머니는 차비도 없이 이고가던 보리개떡을 주는가 하면, 버스를 막아서는 호랑이와 대화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읽다보면 "엄마, 이거 진짜 옛날이야기 맞아요?" 할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 호랑이는 너무 굶주려서 누군가 한사람을 재물(?)로 줘야하는데 그 결정하는 과정도 아슬아슬하지만 모두 보따리를 풀어 호랑이에게 가진 것들을 하나씩 먹여주는 그림을 볼 때는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난다.

흔히 아는 호랑이야기가 아니라서 재밌고  누구나 한번쯤은 아이에게 노할머니에게서 들은 호랑이야기기를 각색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게 될 것이다.

그림책에 막 흥미를 가지는 영.유아나, 초등저학년이 혼자 읽기에도 적당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