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혼자그려도 좋은 멋진 사람 따라그리기

난 사람을 잘 그려요 ㅣ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2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2월

우리가 어렸을 때 이런 재미난 그림을 그렸다.

비오는 날에 지렁이 세마리...
아침 먹고 땡, 저녁먹고 땡....

이렇게 쓱쓱하면서 완성해낸 그림(?)이 바로 '해골 바가지'였다.
그리고는 낄낄 웃으며 좋아하던 생각이 난다. 그리기가 너무 쉬워서 우습고,  재미나서 우습기도 하고...


'난 사람을 잘 그려요' 란 책을 보면 그 시절 생각이 난다.
그 때 이런 책 한 권이 있었으면 얼마나 그림을 잘 그렸을까 하고 말이다.
사람을 그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가 보다. 그림 잘 그리는 아이들은 모르겠으나 요즘 아이들 가운데 사람그리기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은 아예 사람이 등장하는 건 모두 '졸라맨'으로 대충 그리고 만다.  그런 아이들에겐 바로 이런 책이 딱인데 말이다.

이 책은 보물창고에서 펴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가로 오감을 자극하고 책을 보며 직접 활동할 수 있는 시리즈를 많이 펴내셨다는 '레이 깁슨' 님이 쓰신 글에 역시 어린이, 청소년 책 분야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이신 '아만다 발로우'가 그림을 그리셨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바로 새벗문학상에 당선되신 시인으로 좋은 어린이책을 많이 번역하고 옮기시기로 유명한  '신형건'시인님께서 옮기셨다는 점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이런류의 따라그리는 그림책의 경우 자칫 전문가의 손이 들어가지 않으면 조잡해지기 쉽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에서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난 사람을 잘 그려요' 는 디자이너와 어린이책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제작되고 검증되어진 우수한 그림지도서라고 봐야할 것이다.  

아이들이 알고는 있으나 잘 그리고 표현하기 어려운 일하는 사람, 천사, 거인, 해적, 여왕, 발레리나, 스크버 다이버, 우주 비행사 등을 비롯하여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우보이.... 등 등을 번호대로 쓱쓱 쉽고 간단하게 따라그리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사람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와 같이, 혹은 엄마가 없을때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심심하지 않고 혼자 잘 놀 수 있는 쉽고 재미난 그림책으로
1권 <난 동물을 잘 그려요>와 함께 두 권이 있다면 더욱 다양하고 멋진 그림을 그려보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

유아를 비롯하여 초등저학년, 그림에 자신없는 고학년이나 엄마들도 한번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