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9
이묘신 지음, 정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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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다른 리뷰에서 고백했지만 다른 푸른책들에서 나온 동시를 좋아한다.
그것도 무지무지 좋아한다.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들면서 꼭 무언가 남는 게 있다.
이 동시책도 그랬다.
실은 오늘 어떤 강좌에 참석하기로 한 첫날인데,  동시 읽느라 쬐끔 지각을 하고 말았다.


다 읽고 리뷰제목을 뭘로 할까 생각하다가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동시책>이라는 제목이 떠올랐다.
시인 '이묘신' 선생님.....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참 멋진 분 같다.
동시책 맨 마지막에 <시인의 말>을 읽다보니 마치 내가 아이가 되어 이묘신 선생님께 조언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은 바로 <미래일기>를 쓰라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이 동시집을 쓰기 아주 오래전인 2005년에 수첩에 이렇게 쓰셨단다.
" 드디어 동시집이 나왔다. 내 이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 올랐다." 하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 한권의 동시책이 탄생하기까지 몇 년의 세월이 흘렀나보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작가님의 수첩에는 앞으로의 바람을 적어둔 미래일기와 동시의 씨앗이 가득하단다.
그래서 난 이묘신 시인님의 동시책은 바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책'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동시책이 꿈을 주는 동시책인 이유는 뭘까?

바로 동시가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나도 쓸 수 있는 내용이야!>라고 
생각할 것 같다는 것이다.
특히 표제시인 '벌레 공부벌레 일벌레' 동시를 보면 그다지 어려운 말들이 없다.
그냥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엄마인 나도, 아이들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재미나게 표현하였다. 그러면서도 내면의 깊이가 있어 생각하게 하는 시들이다.

또 하나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는 동시들이라는 점이다.
요즘 주변을 보면 그다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들이 없다. 
초등학교만 해도 친구와 경쟁해야하고,  지식적인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바쁘지만
가만히 일상을 사물을 돌아보며 생각하고 웃음짓는 여유를 갖기 어려운 요즘의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동시들을 하나씩 읽노라면 아이들의 마음에 빙그레 미소가 떠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재미나고 아이같은 동심으로 돌아갔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쨌든 난 '이묘신' 이란 시인이 참 좋다.
그 분의 동시들을 앞으로 더 많이 읽고 싶고, 나도 아이들처럼 꿈을 갖고 미래일기를 쓰고 싶다.

이 동시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동시는 <이모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 이모를 좋아하는 이유-

벽에 사람 얼굴을 그리면
엄마는 낙서 좀 그만하라지만
이모는 뭐라고 하는지 아니?
- 멋진 화가가 되겠는걸

다 망쳐 놓은 계란 프라이 보고
엄마는 아깝다며 혀를 차지만
이모는 뭐라고 하는지 아니?
- 새로운 요리를 만들었네


이 동시책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동시는 <핑계9단>이다.

- 핑계9단-

오늘 아빠 생신인데
학원 안가면 안 돼>

햄스터가 아파서 그러는데
학원 안가면 안 돼?

받아쓰기 100점 받았는데
학원 안가면 안 돼?

.........  중략

이 동시 읽으면서  울 아이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ㅋ

이 동시책에서 가장 가슴이 찡했던 동시는 <작은엄마가 하는 받아쓰기>였고,
' 나도 왠지 동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란 자신감이 생겼던 동시는 < 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이다.


동시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이묘신 선생님의 말씀을 명심하여 아이들처럼 미래일기를 쓰련다.
나의 미래일기에는...

" 얏호, 드디어 나도 이묘신님같은 시인이 되었다. 내이름이 적힌 동시책을 보니
너무 감격하여 아무나 붙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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