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4
초록손가락 지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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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시리즈 열네번째로 초록손가락 동인의 첫 동시모음집이다.

초록손가락 동인은 동시를 좋아하는 열명의 시인의 모임으로 2001년 가을, 
’좋은 동시를 써서 어린이들에게 선물하자’ 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바로 신형건시인을 비롯하여, 민현숙, 박신식, 박혜선, 양재홍, 이봉직, 이혜영
이혜용, 최윤정, 허명희시인님들 이시다.

어린이를 유난히 사랑하시는 분들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
이 책에서만해도 7편이나 된다.

나는 특별히 표제작인 <붕어빵아저씨 결석하다>라는 최윤정님의 동시가 제일 재밌다.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바삭바삭
붕어빵

매일
학교 담벼락 옆,
붕어빵을 굽던 아저씨.

감기라도 걸린 걸까?

친구 옆에서 
덤으로 얻어먹던 붕어빵.

오늘은 꼭 하나
사 먹으려 했는데.....


위 동시를 읽어보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난다.
그리고 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을 겪어봤을 법한 경험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울 막내도 붕어빵을 좋아해서, 오늘도 외출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붕어빵봉지를 사 들고 갔지만,  붕어빵은 예나 지금이나 학교 앞 아이들의
단골 간식거리다.  사먹고 싶어도 용돈이 없어 못 사먹던 아이가 어쩌다  꼭 사려고
엄마에게 용돈을 타 온날 마침 붕어빵아저씨가 팔러나오지 않았으니 아이마음은
오죽이나 답답했을까?   " 오늘은 꼭 하나 사 먹으려 했는데...." 라는 글에서 아이의
아쉬운 마음을 잘 느낄 수 있다.  제목 또한 <붕어빵 아저씨가 안 오셨다>가 아니라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라고 표현한 것이 아이들의 눈높이로 본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의 순진한 마음을 잘 헤아리고 표현한 <소풍가는 날> 같은 동시에서는
소풍가는 날 아이의 들떤 마음이 마치 아흔 아홉개의 풍선이 날개없이도 둥둥 하늘을
떠다니고,  바람없이도 신나게 도는 바람개비처럼 표현되고 있다.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받아쓰기 시간에>같은 시에서는 받아쓰기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왜 그리 문장을 빨리 부르시는지 마치 쏜살같이 달려가는 토끼처럼 빠르고, 그기 비해
자신은 왜 그리 거북이처럼 공부한 내용이 빨리빨리 떠오르지 않는지...
도대체 토끼선생님은 낮잠도 안주무시는지,  하고 표현한 내용이 마치 아이의 마음이
되어 그대로 적어나간 것같다.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이 동시책을 읽다가 
<우리 동네 긴급 속보>라는 박혜선님의 동시를 읽을 때는 나오는 웃음을 참기 어려워
혼자 배꼽빠지게 낄낄거리기도 했다.


우리 동네 긴급 속보


눈만 마주치면
싸우고
돌아서면
또 싸우는
이형래와
김혜란 있지.
세상에!
둘이
좋아하는 사이였대.
오늘 학교 길에 손잡고 가는 걸
이진권이 몰래 봤다지 뭐야.


다시 읽어봐도 우습고 재밌다.
아이들의 세계를 아주 잘 표현한 동시들,  엎어진 운동화이야기며, 일기, 동생에 대한 이야기, 
전학온 날 이야기, 생활계획표, 겨울 운동회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등 학교생활이나 
집에서 흔히 아이들이 겪는 일상의 재밌는 이야기들과,  자연과 사물에서 보고 느낀 순수한동심을
표현한 소나기나, 수박, 참외, 봉숭아꽃, 해바라기꽃, 기차, 개미, 전깃줄, 고슴도치, 거북, 제비꽃.... 등 등
아이들의 수다와 웃음과 소곤거림이 가득한 동시를 읽다보면 어른들도 아이같은 마음이 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린이들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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