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태극기 보물창고 북스쿨 3
강정님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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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태극기의 모양이나 색깔정도야 알겠지만, 태극기는 흰바탕과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 곤. 리. 감 4괘로 구성되었으며,  바탕의 흰색은 <한민족의 순수성과 평화의 정신>을 상징하고, 가운데 태극문양은 <음, 양의 조화와 창조>를 상징하며,  4괘 중에서 건은 하늘, 봄, 동, 인을 뜻하며(왼쪽 윗부분), 곤은 땅, 여름, 서, 의를 뜻하며(오른쪽 아랫부분), 리는 해, 가을, 남, 예를 뜻하며(왼쪽 아랫부분), 감은 달, 겨울, 북, 지를 뜻한다(오른쪽 윗부분) 는 것을 말이다.

그런가 하면 태극기의 역사는 또 얼마나 알고 있을까?
태극문양은 우리민족이 예로부터 사용하던 문양으로 태극문양을 넣어 공식적인 국기로 처음 사용한 것은 882년의 일인데, 당시 중국은 조선에 중국의 국기를 본떠 국기를 제작할 것을 요구했지만 고종 황제는 이를 거부하고, 옥색바탕에 태극과 4괘 도안을 그린 국기를 우리나라의 국기로 정한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중략 (본문 p53쪽 이하 자세한 태극기의 역사가 나옴)

아이들 뿐 아니라 솔직히 어른인 나도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는 이 책을 보고야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태극기에 대해 설명해놓은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바로 ’이삐언니’ 라는 동화로 유명한 강정림 작가님께서 지은 동화책으로  태극기를 소재로 한 흔치않은 동화책가운데 하나이다.  


우리 역사에 ’태극’ 이라는 단어조차 입에 담기 어려웠던 시절....
본문의 배경은 해방되기 두 해 전 추석무렵의 어느 날이다. 복이의 집에는 순사에게 쫓기던 광주작은 아버지가 피신을 오게 되고 그 일로 인해 ’태극’ 이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관청 청사에 대형 태극기를 그린 죄로 작은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함께 기어이 순사들에게 끌려가시고,  형무소에서 복역하시게 된다. 
그리고 복이가 사는 마을은 일제의 탄압이 시작된다.  부인회를 조직해서 여자들도 전투 훈련을 시키고, 전쟁에 쓰려고 놋그릇을 죄다 압수해가기도 했다.  그런 속 중에서 복이는 동생 덕이가 끈질기게 물어보는 ’태극’ 이란 것에 대해 할말이 없어진다.
" 언니, 태극은 무지무지 무섭지?  호랭이보다 무섭제? 귀신보다 무섭제? ....." 
복이는 그래도 언니라고 동생에게 태극에 대해 아이다운 생각을 이야기해준다.
 " 태극은 밤에 사람들이 잠들면 달력 속에서 기어나와 갖고 일본 사람 집으로 가서 그 사람들을 모다 잡어 묵는단 말이여."
일제 강점기의 우리민족의 원한이 복이의 말속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태극이란 것이 일본 사람을 죄다 잡아 묵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그 시대의 우리 민초들의 마음이었으리라....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읍내의 학교에서 들려오던 "대한독립만세!" 소리....
오늘도 우리민족의 가슴 속에서 살아 영원히 메아리쳤으면...

우리나라 오천년 역사가운데 가장 어둡고 고통스러웠던 시절...
그래서인지 태극기가 주는 상징은 참으로 소중하였는데,  점점 태극기의 소중함을 잃어가고 사는 요즘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날아라 태극기>는 참 좋은 동화책이자 역사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일제강점기에 대해 알려주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책 <마사코의 질문>, <별을 사랑하는 아이>, <제암리를 아십니까?> 등과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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