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 I LOVE 그림책
에릭 킴멜 지음, 신형건 옮김, 블랜치 심스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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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미굴 전역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이야기 들려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지은이 <에릭 킴멜>은 이 책을  "책 읽기 좋아하는 내 애완동물에게"  바친단다. 제목을 보면 아이가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다는 내용으로 상상할 수 있겠지만 아이는 개구리 뿐 아니라 여러 애완동물들을 도서관에 데려가고, 이 애완동물들은 모두 책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동물들이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아이가 처음 데려간 개구리는 책상위로 풀쩍 뛰어올라 사서선생님을 깜짝놀라게 했고, 암탉은 대출카드함에 알을 낳는가 하면, 펠리컨은 사전을 부리주머니에 꼭 꼭 숨겨서 아무도 못 찾게 만들었고, 비단구렁이는 그림책마다 비늘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기린은 아이들 어깨너머로 책을 훔쳐보는 행동을 함으로써, 보통 우리가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조용히 책을 읽는 장소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거나 떠들거나 하면 안된다는 도서관에서 지켜야할 예의를 아예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하이에나는 아무 때나 큰 소리로 깔깔 거려서 사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줄 수 없었고, 코끼리는 다소곳하긴 했으나 덩치가 너무 커서 결국 도서관을 우지끈 결딴내는 일을 벌이고 말았다.

사서선생님은 이런 애완동물들을 데려온 브리짓에게 이렇게 말했다.

"브리짓, 네가 도서관에 오는 건 언제든 환영한단다. 하지만 다음에 도서관에 올 땐, 네 애완동물은 꼭 집에 두고 오렴."
좀 더 빨리 사서선생님께서 브리짓에게 이 말을 했더라면 도서관이 무너지는 일은 없었겠지. 하지만 그 뒷장면 어디에도 도서관이 결단되어 문제가 되었다는 내용은 더 이상 연결되지 않는다. 다만 브리짓이 다음부터는 애완동물을 도서관에 데리고 가지 않았기에 개구리도, 암탉도, 펠리컨도, 비단구렁이도, 기린도, 하이에나도, 코끼리도 집에 있었을 뿐더러 코끼리가 모두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으로  그림책은 끝나고 있다. 

브리짓이 도서관 수리비를 냈는지, 사서선생님이 얼마나 화가났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 그림책을 통해 도서관에서는 어떤 예의를 지켜야할지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줄 뿐이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떠들고,  소동을 하며, 야단법석을 떤  애완동물들이지만 그들이 무지무지 책을 사랑했던 애완동물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애완동물들의 뻔뻔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배우고 싶게 하는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애완동물들의 책사랑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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