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사는 법
고미 타로 지음,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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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내가 놀란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이런 소재로 책을 만들수도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은근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아서 놀랐으며, 마지막으로는 초2학년 막내 딸이 동화책도 아닌데 너무 재밌다고 읽는 모습에  놀랬다.

내가 처음 젓가락질을 제대로 한 것이 아마 중학교 때 쯤이었을 것이다.  
그전에는 나 스스로 내가 젓가락 질을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식탁에서 나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야단치시면서, 왜 아이가 어렸을 때, 젓가락질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나는 그 때 나 때문에 괜히 죄없는 엄마가 아빠께 야단맞으시는 것이 죄송해서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 날 아버지가 보여주시는 시범을 따라서 젓가락질을 해 본 뒤에 이후로 젓가락질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종종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나 행동에 대해 혹은 쉽게 스쳐가기 쉬운 것들에 대해 그것을 가벼이 여기고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때 아버지로 인해 젓가락질을 배우지 않았다면, 나는 그 후로도 나의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혹은 상사로 부터, 결혼생활을 하면서 혹은 어른들로부터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은근히 무시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우리 부모들이 보면, ’뭐 이런 것까지 배워야 할것인가?’ 라고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잠을 제대로 자는 법>, <코끼리를  제대로 감상하는법>, <생선을 제대로 먹는법> 등이 그것이다.
잠은 그냥 자면되고, 코끼리는 그냥 보면 될것이고, 생선은 그냥 먹으면 될 일이지.... 라고 생각하실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나 어른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은 아이가 훨씬 똑똑하고 지혜로우며, 어른또한 그렇다는 것을 곧 느끼게 되리라...

그 밖에도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는 제목인데도 실은 상당히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인 경우가 많다.
 <물건을 제대로 사는법>, <꾸중을 제대로 듣는법> <싸움을 제대로 하는 법>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꾸중을 제대로 듣는법>을 보면 아이들이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제목일지모르나, 아이뿐아니라 어른들도 새겨야할 제목인 것 같다. 귀여운 만화와 함께 그림책을 보다보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꾸중하는 것은 어른이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나쁜 짓을 했다면 따끔하게 꾸중을 해야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감정적으로 아이들을 꾸짖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꾸중을 제대로 들으려면 꾸중듣는 원인을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며, 꾸중하는 사람의 마음을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가운데 가장 유익했던 것은 이 책 제일 처음에 나오는 <물건을 제대로 사는법>이다.
요즘처럼 학용품이나 물건을 아끼지 않고, 쉽게 새 것을 사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문구점에 갔을 때,  자신에게 현재 있는 것이나 꼭 필요하지 않은 것, 유행하는 좋은 것이라고 해서 충동구매하는 것을 자제할 줄 아는 지혜와 알뜰함을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그 밖에도 <TV를 제대로 시청하는법>, <신발을 제대로 매는법>, <리본을 제대로 묶는법>... 같은 일상생활에 관한 것도 나와있고,
<뱀의 길이를 제대로 재는법>, <괴물을 제대로 다루는법> 등 뭔가 재미있는 내용이 들어있는 듯한 제목도 있는 등 한 권의 책 속에 33가지나 되는 제목의 똑똑하게 사는법이 나와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초등2학년짜리 울 막내는 <TV를 제대로보는법>과 <신발을 제대로 신는법>이 제일 재밌단다. 

이 책은 특히 아이와 엄마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경우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기도 하는 등,  부모가 함께 보면 좋을 책인데, 별다른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아보이지 않는 제목도,  재미있어서 혹은 우스꽝스런 내용과 함께 읽다보면 무언가 생활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만 하기에 똑똑하고 지혜롭기 원하는 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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