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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논으로 오세요
여정은 지음, 김명길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개구리 논으로 가보셨나요?
우리 어릴 때는 개구리도 잡고, 올챙이도 잡고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징그럽다고 잘 못잡더라구요. 그런데, 다 그런 건 아닌가봐요? 우리집 막내와 같은 반 아이인 남자아이는 요즘 올챙이잡는
재미에 푹 빠졌대요. 저는 사는 곳이 부산이라 여긴 개구리나 올챙이 구경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그 아이 덕분에 며칠전에 막내 딸 데리고 올챙이 잡으러 다녀왔다니까요?
이 책은 유아부터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어른들도 읽기 좋은 과학생태그림책이라고나 할까요?
크기는 무지 크고요. 사진이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답니다. 그래도 생생하고 참 보기좋아요.
저자는 여정은님이시고요.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자연생태연구소’의 류창희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해요. 그런데 이 그림책 속에 ’코딱지’선생님으로 나오는 분이 바로 류창희선생님이랍니다. 아이들과 류창희선생님께서 함께 개구리를 잡으로 논으로 간 이야기를 그림을 곁들인 이야기와 함께 책 한귀퉁이에는 아이가 쓴 듯한 ’관찰일기’ 도 들어있어 생태그림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류창희 선생님과 아이들이 개구리 논으로 갔어요. 선생님은 개구리를 너무 세게 잡지말라고 하십니다. 아이들은 잠시도 쉬지않고, 개구리들을 담아 들통에 담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개구리잡으러 가고 싶은데, 따라올 아이들이 많을까요? 혹 학원가야 한다고, 공부해야한다고 시간없다고 하진 않을까요?

"와, 개구리 알이 굉장히 많아.’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코딱지 선생님은 개구리소리를
녹음시킵니다. 개구리 사랑이 대단하신 분이시죠? 아니 자연생태를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할까요?
올챙이도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올챙이를 만지려하자 선생님은 뜨거운 손으로 함부로
만지면 죽는다고 하는 군요. (사실 저도 이 책 읽기 전엔 몰랐어요.) 그냥 손을 물에 넣고 만 있으라고 하네요. 그러자 올챙이가 손위로 몰려와서 아이들은 올챙이 장갑이라고 좋아합니다.


산개구리 올챙이가 알에서 깨어나서 알집을 갉아먹는 다네요. 귀여운 올챙이를 집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니까 코딱지 선생님께선 " 올챙이 한테는 여기가 집이야. 다른 데서는 잘 자라지 못해."
라고 타이르시네요. (어쩌죠? 저는 사실 올챙이를 집에서 키워도 된다는 아이들 말만 듣고 우리집에 가져왔거든요. 키워볼려구요. )
이렇게 개구리논에서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크게 구성하고, 중간에 글자가 아주 많이 적혔는데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또한 읽으면서 코딱지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개구리와 올챙이에 대한 상식은 어린독자들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할 내용이네요.
그리고 아이들이 쓴 듯한 ’관찰일기’ 도 참 재밌는데요. 이 일기도 읽다보면 개구리 상식이 아주
풍부해질 것 같네요.
" 6월12일- 오늘 아기 산개구리를 보았다. 아주아주 작았다. 개구리가 그렇게 작다니, 상상도 못했다. 코딱지가 그러는데 개구리는 5년에서 7년쯤 산다고 한다......" <본문의 아이 관찰일기 중>
그 뿐 아니라 책 맨 뒤에 보면 <코딱지가 만든 12달 개구리달력>이 있는데, 개구리에 대해 한눈에
잘 알수있는 내용들이다. 1월에는 ’모든 개구리가 꼼짝 못하는 달’ 이고, 2월에는 ’산개구리가 살살 움직이는 달’ 인가 하면, 4월에는 ’올챙이 천국이 되고, 5월에는 청개구리 울음소리에 잠 못이룬단다. ......
아이들과 개구리를 관찰하는 등, 자연학습을 하면 좋겠지만, 도심에 살고 환경적으로 전혀 개구리구경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 한권이면 개구리에 대해 척척박사가 될 것 같다. 주변의 자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이 생길 것 같은 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