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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에서 천재가 된 딥스 - 고학년 ㅣ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 3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강원희 엮음 / 효리원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딥스’는 효리원에서 나온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가운데 하나이다. 효리원의 책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깔끔하고 세련된 표지와 아름다운 삽화, 그리고 좋은 종이재질에 활자크기가 다른 출판사의 책에 비하여 커서 아이들이 글자가 커서 좋다고 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딥스는 주로 교육학이나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필독서인데, 어린이 용으로 된 딥스를 우리 큰 딸이 어렸을 때 사주었더니 무척 좋은 내용이라고 좋아하기에 ’아이들에게도 괜찮은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부모가 있을 뿐이다."
어느 책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바로 딥스의 경우도 그러하다. 아버지는 과학자, 어머니는 외과의사... 너무나 훌륭한 직업을 가지고 늘 바쁜 두 부부에게 원하지 않던 임신으로 얻게 된 딥스는 귀찮은 골칫거리일 뿐이었다. 딥스의 장애를 부끄러워하던 그의 부모들은 딥스를 온갖 강요와 통제속에 키우게 된다. 매일 아침 어머니가 자동차로 데려주시거나 운전수가 데리고 와서 현관 앞에 내려놓고 가버리는 아이, 딥스.... 3세~ 7세의 유아들이 다니던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던 딥스는 그의 담임인 ’헤다 선생님’의 눈에도 뭐라고 꼬집어서 말할 수없는 도저히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 아이였다. 엄지 손가락을 빨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가 하며, 누구든 그가 하는 일에 간섭이라도 할라치면 아예 마룻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버리는 것이었다. 나도 전에 어린이집 교사를 할 때, 한 자폐아를 만난 적이있는데, 부모님들이 사회적으로 훌륭한 교수와 의사인 집안의 아이였고, 할머니가 늘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었으나 오래 적응하지 못하고, 특수교육 시설로 가던 것을 보았다.
딥스의 담임인 헤다선생님은 딥스의 부모님께 ’놀이치료’를 제안하는데, 그렇게 하여 딥스가 만난 분이 바로 ’엑슬린 박사님’이시다. 헬렌켈러에게 장애를 딛고 일어서기까지 도와주신 ’설리반선생님’이 있었다면, 딥스가 ’엑슬린박사님’ 을 만나지 못했다면 딥스는 자신의 정신장애를 치료하지 못하고 사회부적응아로 살아야했을지도 모르겠다.




엑슬린 박사님은 한 아이 딥스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부었다. 딥스와 함께 놀이방에서 생활하며 딥스의 행동하나하나를 관찰하여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딥스는 부모님께 대한 커다란 마음의 벽이 있음을 나타내었다. 딥스에게 아빠는 훌륭한 과학자가 아닌 그냥 ’나쁜 아빠’였다. 집에서도 늘 조용히 있기를 원하는 아빠는 딥스를 성가셔했기에 딥스는 아빠가까이에 가지 못하고 살아왔다. 좋은 직업을 가지고 남편과의 사이도 아주 좋았던 딥스의 어머니, 아주 어려운 수술을 두 번이나 성공시키고, 자신의 직업에는 만족하고 살았으나. 원하지 않던 딥스과 정상이 아닌 딥스를 보면서 창피함과 부끄러움에 주변에 쉬쉬 할 뿐이었다. 딥스의 어머니는 딥스를 위해 자신이 할 수있는 것이 가장 좋은 장난감을 사주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좋은 책, 좋은 장난감...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딥스의 마음의 병을 채워줄 수는 없었다.
" 왜 나는 딥스가 어린아이답게 마음껏 행동하도록 놓아 주지 못했을까요? 그 아이가 이상하게 된 것이 나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면 미칠 것만 같아요. 모든 게 내 잘못이었어요."
딥스의 어머니가 좀 더 일찍 이 사실을 깨달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엑슬린 박사님을 만날 수있었기에 딥스는 결코 늦은 것이 아니었다. 박사님과의 놀이치료를 통해 딥스는 아빠를 용서하고, 아빠, 엄마와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다시 행복한 아이가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너무나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완벽하고 빈틈없는 소년으로 자라기를 강요받은 딥스는 이런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딥스어머니의 한탄과 고백은 오늘날 어린이를 싫어하며, 아이를 자기 소유물인양 마음대로 조종하며, 심지어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틀을 만들어가는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의 고백과도 같다.
아이는 결코 어른의 소유물이아니다. 한 생명이 탄생하여 자라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며,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하더라도 한 아이의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아이들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눈높이를 같이하여 그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열어 사랑해주자.
"문제아는 없다. 다만 문제부모가 있을 뿐이다." 란 말을 오늘도 명심하며....